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원외 조직책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낙선했거나 정치 신인으로 새롭게 임명된 136명의 원외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원외 위원장)들이 소외감을 토로하며 당내 발언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늘어난 표를 앞세워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원외 위원장들은 전당대회에서 국회의원과 동등한 대의원 자격을 갖고 있다. 대의원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당권 도전자들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표밭이다.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 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위원장 이성헌 전 의원)에서 주요 당직자와 당 대표 출마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원외 위원장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여러 서운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여기서 해주신 말씀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 시 녹여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원외 위원장 중 한 명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각종 당직 인선 때도 특별히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용태 정병국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의원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정 의원은 “중앙당 주요 당직에 원외 위원장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이 적힌 홍보물을 위원장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허용범 위원장(서울 동대문갑)은 “많은 당직자가 지금까지 (처우 개선을) 약속했지만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정준길 위원장(서울 광진을)은 “원외위원장협의회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구성원이 되는 방향으로 당헌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