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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신한 무당처럼…전통·현대 뒤섞은 몸짓

입력 2016-07-11 18:09:10 | 수정 2016-07-12 01:12:28 | 지면정보 2016-07-12 A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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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일 공연 '나티보스' 연습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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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서초동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 오는 15~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무용 ‘나티보스’의 전막 예행연습이 한창이었다. 땀에 흠뻑 젖은 무용수 네 명이 팔로 삼각형을 그리며 제자리 뛰기를 수십 번 반복했다. 음을 끊어서 타악기처럼 박자를 맞추는 피아노 연주가 빨라지자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무용수가 빠르게 내달리듯 발을 굴렀다. 장구와 징소리가 가세했다. 뭔가에 홀린 듯 움직이던 무용수가 숨을 헐떡이다 괴성을 질렀다. 연습이 끝나자마자 다리가 풀려 버린 무용수 임종경 씨는 “반주가 꼭 ‘너 계속 춤춰, 멈추지 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힘들어했다.

나티보스는 국립현대무용단이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공동 제작해 선보이는 신작이다. 현대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 안무가 애슐린 파롤린이 춤을 짰다. 벨기에에서 활동 중인 그는 피나 바우슈 기념재단이 뽑은 올해의 펠로십(지원 기금) 대상자 네 명 중 한 명이다.

“이번 협업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일입니다. 아시아 국가에서 아시아 무용수들과 작업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이런 만남에서 느낀 문화적 차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파롤린은 “이중성과 모순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봤다”며 “현대 한국의 양극단에 놓인 특징을 한 무대에 뒤섞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무용수 네 명은 주로 둘씩 짝지어 움직인다. 두 명이 접신한 무당처럼 소리 내며 춤출 때 나머지 둘은 조용히 기계적인 동작을 반복하는 식이다.

“현대 사회는 속도와 효율성을 중시하고, 사람들은 기계적으로 움직이죠. 반면 한국의 전통에는 날 것의 에너지가 있어요. 경기 시흥에서 내림굿을 봤는데 동작과 색채, 음악, 언어 모두 엄청난 힘이 있더군요.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강한 동요를 느꼈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모순되는 두 가지 특징은 무대에서 뒤섞인다. “반복하며 점점 강해지는 동작은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를 외쳐대는 사회를 의미합니다. 이런 기계적인 반복이 마치 최면에 걸린 듯 계속되죠. 이는 굿처럼 초월적인 무엇인가에 도달해 엄청난 에너지를 내는 바탕이 됩니다.”

그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고 작품의 의미를 정해 놓고 싶지는 않다”며 “한국에 모순된 특징이 공존하듯 작품의 가능성도 여럿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작품은 서울에 이어 오는 11월부터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 6개 국가에서 공연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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