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트렌드] 지구촌 곳곳서 '찰칵'…토종 앱, 해외서 제대로 찍혔다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지난해 9월 선보인 동영상 채팅 앱(응용프로그램) ‘스노우’가 가입자 수 3000만명을 넘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 스노우를 ‘한국판 스냅챗’으로 소개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인기 메신저 앱 스냅챗의 인기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냅챗은 하루평균 이용자가 1억500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1위 동영상 메신저 앱이다. 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하이퍼커넥트가 2014년 출시한 동영상 채팅 앱 ‘아자르’도 출시 2년여 만에 세계 다운로드 5000만건을 넘어섰다.

‘레트리카’ ‘캔디카메라’ 등 카메라 앱은 세계 1억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국산’ 모바일 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넘기며 해외 매출 1조원을 올린 모바일 메신저 앱 ‘라인’의 뒤를 잇는 히트작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스냅챗 아성에 도전하는 스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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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10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을 찍은 뒤 등록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담아 보낼 수 있는 앱이다. 곰, 토끼 등 동물 가면을 씌우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효과를 낼 수 있어 자신을 독특하게 표현하려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셀프카메라를 보정하고 꾸밀 수 있는 700개 이상의 스티커와 30여개의 화면 보정 필터를 갖추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되며 누적 가입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해외 이용자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냅챗을 사용할 수 없는 중국에서는 통신 수단인 메신저 앱 ‘위챗’과 별개로 스노우는 오락적인 요소가 많아 모임, 식사 등 일상에서 즐겨 사용한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스노우의 인기에 대해 “가장 인기 있는 미국 스마트폰 메신저 스냅챗조차도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국가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미국에서의 인기가 해외에서의 성장으로 직결되곤 했으나 이제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탄탄한 인터넷 기업들이 빠르게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시장 공략…동영상·카메라 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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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은 구글플레이 등 앱스토어에 올리기만 하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사업 초기 단계부터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서비스도 여럿 나오고 있다.21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영상 메신저 아자르는 특히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도 고품질 동영상 채팅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국산 카메라 앱도 인기다. 라인의 카메라 앱 ‘B612’ ‘아일리스’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 벤티케익이 개발한 실시간 카메라 필터 앱 레트리카, 제이피브라더스가 개발한 캔디카메라 등도 글로벌 다운로드 수 1억건을 넘어섰다. 레트리카는 이탈리아 인구(6100만명)의 절반인 3000여만명이 내려받아 ‘이탈리아 국민 앱’으로 통한다. 브라질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자(1억명) 중 40%인 4000만명가량이 이용하면서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는 3억건에 달한다. 제이피브라더스가 2013년 말 선보인 캔디카메라도 올초 다운로드 수 1억건을 돌파했다. 스펙이 낮은 중저가폰에서도 잘 작동하는 장점 덕분에 브라질 터키 멕시코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지호 제이피브라더스 대표는 “메모리 용량이 작은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잘 작동하는 카메라 앱을 만들어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