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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그룹, 챔스리그 넘는 유럽 최대 축구 리그 만든다

입력 2016-07-10 18:14:37 | 수정 2016-07-11 00:45:59 | 지면정보 2016-07-11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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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굴기' 본격화

맨유 등 각 구단과 접촉 중
참가팀 수 32~64개 계획…방송사에도 매출 30% 증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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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가 유럽 축구판을 흔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영국 맨체스터 시티와 이탈리아 인터밀란 등 여러 유럽 축구클럽 쇼핑에 나선 데 이어 유럽 최대 축구리그 설립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국가 차원에서 축구 경쟁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며 ‘축구 굴기(起)’를 본격화하고, 이를 위해 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완다그룹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대항마 역할을 할 새로운 축구리그를 설립하기 위해 각 구단과 접촉 중이다. 완다그룹은 32개 팀이 참여하고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더 큰 규모의 토너먼트를 기획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참가 팀이 32개보다는 많지만 64개를 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5개국 리그별로 6개 팀의 토너먼트 출전권을 보장해주는 등 참가 기회를 늘린 것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UEFA 랭킹에 따라 출전권을 차등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1~3위 국가 리그는 네 장씩, 4~6위 국가는 세 장씩 준다. 이 때문에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많은 명문 구단이 탈락했다. 새 대회에선 이런 팀들도 기회를 얻게 된다.

완다그룹은 축구팀뿐만 아니라 방송사에도 기존보다 30~35%의 매출 증대를 약속하는 등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FT는 “완다그룹이 유럽 최대 리그 창설을 통해 세계적인 레저·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려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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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영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스페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구단 지분 20%를 4500만유로(약 576억원)에 인수했다. 올해에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후원 계약도 맺었다.

완다그룹 외에 작년 말 중국 완구 제작업체인 라스타그룹이 스페인 에스파뇰 구단의 지분 56%를 사들였다.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이 이끄는 중국 투자 컨소시엄도 비슷한 시기에 영국 맨체스터 시티 모회사 지분 13%를 인수했다. 올해에는 샤젠퉁 루이캉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영국 애스턴빌라 구단주가 됐다. 중국 최대 가전 유통회사인 쑤닝그룹은 지난달 ‘이탈리아의 자존심’인 인터밀란의 지분 70%를 2억7000만유로(약 3456억원)에 인수했다.

중국 기업이 유럽 축구 영토 넓히기에 나선 것은 중국인들이 유럽 축구를 가장 좋아하고, 기업의 글로벌 인지도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지난해 2월 ‘중국 축구개혁 종합방안’을 마련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축구 경쟁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내년 말까지 축구학교 2만개를 설립해 축구선수 10만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또 10년 안에 전용경기장 수백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 세계 유명 선수와 감독 등을 자국 리그에 영입하는 데도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축구 굴기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0.6%인 스포츠산업을 2025년까지 1%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열성 ‘추미(球迷·축구광)’다. “중국이 월드컵에 출전하고, 월드컵을 개최하고,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나의 세 가지 소원”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을 정도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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