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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자르트 이진욱 대표 "아이폰처럼 출시 기다리는 화장품 만들겠다"

입력 2016-07-10 17:46:06 | 수정 2016-07-11 01:24:38 | 지면정보 2016-07-11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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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로더가 투자한 닥터자르트 이진욱 대표

BB크림 미국에 알린 주역…미국·중동 이어 유럽 진출
"K뷰티 강점은 역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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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적 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가 ‘해브앤비’라는 회사에 투자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브랜드가 닥터자르트와 DTRT다. 글로벌 뷰티업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업체에 투자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해브앤비의 실적은 그 의문을 풀어줬다. 2014년 33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863억원으로 급증한 것. 최근 만난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사진)에게 올해 매출 목표를 물었다. 그는 “작년의 두 배인 16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유럽 5개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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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브앤비의 가장 유명한 제품은 BB크림이다. 이 대표는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BB크림을 만들어 병원에 납품했고, 2006년 닥터자르트 브랜드로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피부과 의사인 매형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개발했다.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과 화장품의 합성어)’ 업체로 출발한 것이다.

닥터자르트는 이 제품을 가지고 2011년 미국에 진출했다. 세계적인 코스메틱 편집숍 세포라에 입점한 것. 한국 BB크림 중 처음이었다. 이 대표는 “한국 화장품은 아주 높은 퀄리티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게 특징”이라며 “BB크림을 통해 K뷰티의 가치를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공적이었다. 세포라에 입점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닥터자르트는 미국 등 세계 1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는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올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에 진출하고 내년에는 11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닥터자르트란 브랜드를 내놓을 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했다”며 “미국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세계인들이 함께 쓰는 화장품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에스티로더와의 제휴는 이런 해외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내다봤다.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겠다

닥터자르트가 성장하는 데는 판매 채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6년엔 닥터자르트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했다. 이어 백화점에 들어갔고, 2009년에는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성장하는 드러그스토어가 필요했고, 올리브영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싶어했다”며 “양측의 필요가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올리브영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면세점이 새로운 채널로 부상했다. 국내에 여행온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면세점에서 마스크팩과 ‘V7 토닝라이트(미백제)’를 사가기 시작하며, 이 제품이 대박을 쳤다. 이 대표는 “멀티채널 전략은 해외시장 진출에 앞서 경험을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닥터자르트 DTRT 제품의 특징에 대해 그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BB크림은 스킨케어와 컬러코스메틱이 합쳐진 새로운 제품이었고, 베스트셀러인 세라마이딘 크림은 보습에 좋은 성분을 물감처럼 짜서 쓸 수 있게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올해 내놓은 시카페어는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제품이다. 그는 “자외선 미세먼지 등으로 민감해진 피부를 개선해주는 제품으로 ‘환경’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닥터자르트는 수도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매장이 아니라 화장품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일본 쓰타야 서점 같은 스토어를 내고 싶다”고 했다. “화장품 회사가 이런 것도 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매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장기 목표를 묻자 그는 “사람들은 아이폰의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를 기다렸다가 구매한다. 우리도 소비자들이 제품 출시를 기다렸다가 사는 그런 화장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답했다.

김용준/이수빈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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