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26·NH투자증권) 홀로 다른 골프장에서 경기하는 듯했다. 이미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52억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 맹타를 휘둘렀다. 손목 부상에서 회복한 이미림은 2위와 3타 차 단독 1위로 대회 첫날 경기를 마쳤다.

이미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GC(파72·6784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써냈다. US여자오픈 단일 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이자 다섯 번째 나온 64타 기록이다.

출발은 불안했다.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이미림은 11번홀(파4)과 1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16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전반 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쳤다. 후반 라운드에선 1번홀(파4) 버디와 2번홀(파4) 보기를 맞바꿨다. 다음 3~4번홀(파3)과 6~7번홀(파4), 9번홀(파5)에서 버디 5개를 쓸어담았다.

양희영(27·PNS)과 호주 동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는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장하나(24·비씨카드), 김효주(21·롯데) 등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52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도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