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틈타…위안화 가치 내린 중국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덕분에 중국이 큰 시장 충격 없이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에 따르면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 7일 6.6790위안으로 2010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달러당 6.5740위안)과 비교하면 1.59% 올랐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8월을 기점으로 수출경쟁력을 회복한다는 의도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 시도를 중국의 경기부진이 심각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글로벌 증시가 한때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에는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했는데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했다. 5일에는 두 달 반 만에 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이처럼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시장의 모든 관심이 유럽의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에 쏠려 있는 데다 중국 외환당국의 환율 결정시스템이 이전보다 투명해졌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