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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슈퍼컴 있는데 장마철 기상 오보 왜 잦지?

입력 2016-07-08 18:09:26 | 수정 2016-07-09 00:37:21 | 지면정보 2016-07-09 A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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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구나

6~7일 200㎜ 호우특보에도 비 한 방울 안 내려 시민 불편
슈퍼컴 기상관측 시나리오
총괄예보관 4명 회의서 선택…주관적 해석 개입 불가피
12시간씩 교대 근무 '스트레스'…순환 인사 탓에 전문가 못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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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중부지방에 하루 동안 100㎜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진 지난 1일. 대부분 중부지방에 호우특보를 발령한 기상청은 다음날 밤까지 최고 100㎜가량의 장맛비가 더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서울에 내린 비는 4.0㎜에 불과했다. 다른 중부지방도 10㎜ 안팎의 비가 오는 데 그쳤다.

사흘 뒤인 지난 5일 서울에 하루 동안 100.5㎜의 비가 내리자 기상청은 또다시 호우특보를 발령했다. 7일까지 서울 등 중부지방에 100~200㎜의 비가 더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6~7일 서울엔 단 한 방울의 비도 떨어지지 않았다.

장마철을 맞아 기상청의 날씨 오보가 잇따르고 있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기상청 콜센터(131)에는 하루 수천건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기상청의 오보를 지적하는 민원이 대부분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싼 돈을 들여 슈퍼컴퓨터를 구입해 놓고도 날씨예보를 제대로 못 하느냐는 비난을 받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슈퍼컴퓨터에 기상 관측자료를 입력하면 모델링 작업을 거쳐 결과를 도출해 낸다. 이때 슈퍼컴퓨터가 내놓은 수많은 결과를 해석하는 것은 예보관의 몫이다. 슈퍼컴퓨터에서 나온 다양한 시나리오 가운데 총괄예보관(서기관급) 네 명이 참가하는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택된 것이 국민이 접하는 공식 예보다. 이 과정에서 예보관의 주관적인 해석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게 기상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직 예보관 출신인 A씨는 “장마철에 100㎜의 비가 올 확률이 높다면 예보관들이 예측 강수량을 조금 높여 예보하는 일이 많다”고 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오호츠크해고기압이 만나 형성되는 장마전선은 두 기단의 세력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지역과 강수량이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인 비와 달리 변동이 심한 장맛비는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예보관들이 비가 내릴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둔다. 예상 강수량도 조금 높여 잡는다. 비가 내리지 않거나 조금만 올 것이라고 예보했는데 집중 호우가 내리면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축제가 많이 열리는 봄이나 가을에는 예측 강수량을 낮추기도 한다. 자칫 궂은 날씨 때문에 외지인들의 지역 방문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심리가 반영되는 것이다.

예보관실 근무는 네 명이 한 조가 돼 오전 8시와 오후 8시를 기점으로 12시간씩 교대한다. 1주일 간격으로 낮과 밤이 바뀌는 근무 형태이다 보니 예보관들이 건강을 해치는 일도 적지 않다. 장마나 태풍이 올 때는 비상근무를 해야 한다. 여름 장마철엔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예보관들이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기상청 직원들의 예보관실 평균 근무 경력은 2~3년에 불과하다. 잦은 순환보직 시스템 탓에 예보관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보관의 고된 업무 강도를 고려해 승진이나 임금 등에서 추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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