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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소환한 '금테크'…골드바·금펀드 판매 불티

입력 2016-07-08 18:33:07 | 수정 2016-07-09 02:13:56 | 지면정보 2016-07-09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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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U 탈퇴 뒤 '안전자산' 금값 급등
전문가 "변동성 고려해 신중히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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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금값이 저점일 때 금 통장에 뭉칫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규 투자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신한은행 관계자)

올 들어 한동안 주춤하던 ‘금(金) 재테크’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시장 흐름과 맞물려 금값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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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신한·국민·우리은행 등에서 취급하는 금 통장 가입자가 늘고 있다. 가입 금액은 종전보다 줄었지만 계좌 수는 증가하고 있다. 금 통장은 예금액을 국제 금 시세와 원·달러 환율로 계산한 금의 무게로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금 통장 예치금액은 올 5월 말 9859㎏(약 5758억원)에서 지난달 말 9499㎏(약 5547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계좌 수는 5월 말 13만9904개에서 지난달 말 14만255개로 늘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금 통장 잔액은 줄었지만 가입 계좌 수는 증가했다.

금 통장 가입자가 늘어나는 건 금값 상승과 맞물린 결과다.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지난달부터 금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트로이온스(31.1g)당 1050달러까지 떨어진 국제 금시세는 올 1분기 1200달러대까지 오른 뒤 주춤했으나 지난달 말부터 1350~1360달러대로 급등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의 골드바 판매도 늘었다. 국민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3월 이후 매달 감소해 5월 6억7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엔 올 들어 가장 많은 24억6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5일까지 3영업일 만에 2억6000만원 상당의 골드바가 팔렸다. 우리·농협 등 다른 은행의 골드바 판매량도 지난달부터 다시 늘고 있다. 골드바는 현금이 많은 자산가들이 보관 또는 증여용으로 많이 찾는다.

금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뿐 아니라 광산업체 등 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금광 등 관련 업체 주가 상승폭이 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과 연관이 깊은 달러 약세 지속 여부, EU와 중국 등의 경제 불안, 이슬람국가(IS) 관련 국제 정세 등 글로벌 전망을 고려해 금 관련 상품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종철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팀장은 “올해는 금값이 단기간에 30% 이상 급등해 추가 상승폭이 적을 수 있지만 내년에는 150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이후 금융시장에 예상치 못한 부정적 변수가 불거질 수 있고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내년까지 금값이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금 투자는 금융상품이나 실물 모두 거래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시세가 거래비용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다”며 “금값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지금은 현금 자산이 많은 고객들에게만 분산투자 측면에서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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