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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인류의 미래 내다본 선각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누구인가

입력 2016-07-08 17:09:23 | 수정 2016-07-08 17:10:00 | 지면정보 2016-07-11 S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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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분석해 미래를 도출해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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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는 인류문명의 미래를 꿰뚫어본 미래학자다. 그는 지식·정보화시대의 도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인류의 대비책도 제시했다. 20~21세기의 수많은 정치인·기업인 등은 그에게서 통치·경영의 영감을 얻었다. 그는 한마디로 이 시대 ‘미래학의 대명사’였다.

용접공에서 미래학자로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토플러는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클리블랜드로 이주해 알루미늄 생산공장에서 5년간 용접공으로 일했다. 그 뒤 언론사 정치·노동 기자로 백악관을 담당했다. 1959년 잡지 ‘미래’ 부편집장으로 부임하며 미래학과 연을 맺었다. 경제주간지 포천에서 기업 및 경영 관련 칼럼을 쓰기도 했다. 이런 경력이 미래학자로서의 그의 저술활동에 크게 도움을 줬다. 한때는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인 IBM에서 컴퓨터와 사회변화를 연구했다. 디지털혁명과 21세기 자본주의를 아우르는 그의 융합적 사고는 이런 현장 감각과 이론의 결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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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미래학자로서 주목받게 된 동기는 1970년 발간한 《미래쇼크》다. 그는 이 책에서 인류가 오늘날 살아가는 모습을 거의 정확히 예측했다. 당시 그는 40년 뒤 세계가 지식·정보화사회로 급격히 이동하고,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심리적 충격(쇼크)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 뒤인 1980년에는 새로 부상하는 문명을 조명한 《제3의 물결》을 출간했다. 그는 여기에서 제1의 물결(농업혁명), 제2의 물결(산업혁명)에 이어 제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이 20~30년 안에 다가올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 책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촉진하고 앞당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하는 ‘프로슈머(prosumer)’는 이 책에서 처음 언급됐다. 1990년에는 사회를 통제하는 힘이 경제력에서 지식으로 이동한다고 예견한 《권력이동》을 내놨다. 《전쟁과 반전쟁》 《부의 미래》 《불황을 넘어서》도 그의 대표작이다.

현대인에게 미래의 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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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러는 날카로운 미래 예측으로 현대인에게 ‘미래의 길’을 제시했다. 정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하는지, 기업은 어떤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대비책을 제시했다. 특히 《부의 미래》는 새로운 부의 창출 시스템에 주목했다. 시간과 공간, 지식이란 세 요소가 함께 변화하는 ‘동시성’이 부를 창출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속도론’도 여기에서 언급됐다.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데 정부는 25마일, 정치조직은 3마일, 법은 1마일로 달리므로 그 편차가 경제·사회발전을 저해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의 장기 침체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서·강연 등에서 숱한 명언도 남겼다. “젊은 날의 매력은 결국 꿈을 위해 무엇을 저지르는 것이다.” “과거의 성공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상상하는 것이다.” “경제적 부유함은 지식의 정보 없이는 불가능하다.” “21세기 문맹은 읽거나 쓰지 못하는 자들이 아니다. 배우지 못하고, 실수를 깨닫지 못하고, 다시 배우지 못하는 자들이다.” “지구촌은 강자와 약자를 대신해 빠른 자와 느린 자로 구분되고, 빠른 자가 늘 느린 자를 이기게 될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새겨볼 만한 명언들이다.

한국을 향한 조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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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한국을 자주 찾아 독자들을 만나고 한국 경제에 대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2001년 ‘21세기 한국의 비전 보고서’ 대회에선 “한국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는 종속국가냐, 경쟁력을 확보한 선도국가냐의 기로에 섰다”고 지적했다. 2006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선 “중국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세계의 제조업이 중국으로 집중되는 틈을 타 서비스업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08년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포럼에선 “지금의 경제위기를 과거 대공황 때와 같은 해법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혁신만이 답”이라고 했다. 그는 《부의 미래》에서 “한 세대 안에 1, 2, 3의 물결을 모두 달성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면서도 “기술변화에 사회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는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찾아온다”고 한 그지만 인류의 미래는 낙관했다. 그는 《부의 미래》 마지막에서 “이것도 한번 살아볼 만한 환상적인 순간이다. 미지의 21세기에 들어온 것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한다!”고 썼다. 당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주의 미래를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가 답했다. “저는 예언가가 아닙니다. 현재를 분석해 방향을 도출해낼 뿐입니다. 그 방향이 ‘살아볼 만한 세상’인 걸 어떡합니까.”

미래학(futurology)이란?

미래사회 모습 예측하고 모델 제공하는 학문

미래학(futurology)은 과거 또는 현재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고, 그 모델을 제공하는 학문이다. 미래학이라는 용어는 1940년대 초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연구가 본격화된 것은 1960년대 이후다.

미래학이 다른 학문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경험하지 못한 미래사회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증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미래학이라는 학문은 존재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미래의 세상은 현재 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획기적인 기술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미래학이 비과학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특히 최근처럼 기술의 발전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할 때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업에서도 미래 예측은 경영전략 수립에 필수가 됐다.

미래사회에 특별한 시간적 구별은 없으나 편의적으로 현미래(10년 뒤), 근미래(100년 뒤)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미래연구는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개발도상국에서도 급속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2000년위원회(사회학자 D 벨을 중심으로 한 과학예술아카데미 소속), 프랑스의 퓌튀리블(베르랑트 드 쥐브넬을 중심으로 한 미래학회), 영국의 2000년인류위원회 등이 대표적 미래연구단체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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