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중국 내륙도시 공략과 경상북도의 새마을운동 등 지역 특화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마케팅이 성과를 내면서 대구·경북지역에 중화권 관광객이 늘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대구를 찾은 중화권 관광객은 6만978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만5940명에 비해 25% 증가했다. 시는 관광 성수기인 올 하반기에 21만여명을 포함해 올해 총 28만여명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만5000여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중화권 관광객 증가는 올해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톈진, 충칭, 우한, 지난 등 중국 내륙도시를 틈새시장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전세기는 올 들어 5월 말까지 8개 도시에 92편이 운항했고 6월 이후 24개 도시에 258편이 취항할 예정이다. 올해 32개 도시에 모두 350편이 운항한다. 지난해 중국 12개 도시에 114편이 운항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편수에서 3배 이상 늘어났다.

중화권 관광객 증가로 대구지역 관광호텔도 지난 5월 말까지 총매출 600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370억원보다 약 62% 늘었다. 시내면세점 매출은 같은 기간 7% 증가한 112억원을 올렸다.

사후면세점 가맹점 가입은 지난해 232개소에서 올해 332개소, 호텔은 같은 기간 21개소, 2008객실에서 올해 28개소, 2433객실로 증가했다. 중국 인롄카드(유니온페이) 가맹점도 지난해 6만8000개에서 올해 10만개로 늘었다.

시는 앞으로 대구를 체류형 관광지로 꾸미기 위해 서문시장 야시장 개설, 수성못 명소화 사업, 3대 문화권 관광 진흥사업, 낙동가람 수변역사 누림길 조성, 대구공항 활성화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농촌, 새마을운동, 축구, 수학여행 등 특화 콘텐츠를 활용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국 산둥성 공무원 400여명은 농촌 관광지 벤치마킹과 새마을운동 교육을 위해 올해 여덟 차례 방문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