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7일 회사 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2년 만에 전면 파업을 벌였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빅3’ 가운데 첫 파업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소속 근로자 15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내 민주광장에서 회사 측의 구조조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노협은 지난달 15일 사측이 공개한 임원 임금 반납 및 1500명 희망퇴직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협은 “사측이 수십년간 시행하던 각종 제도와 규정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있다”며 “사무직과 생산직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채권단의 자구안은 연말까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매달 일정 수의 사람을 잘라내고 후생복지를 줄여나가는 안”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말까지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할 계획이다. 노협은 이 같은 사측 구조조정안에 대해 지난달 28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해 참여 근로자 9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