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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 앞선 한국 기술, 늑장 지원에 경쟁력 상실 위기"

입력 2016-07-07 19:33:06 | 수정 2016-07-08 04:21:01 | 지면정보 2016-07-08 A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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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학회 한·중·일 학술대회

류수안 중국 우한대 교수
중국 전기차 번호판 바로 발급
지난해 20만대 최대 시장

후지모토 일본 도쿄대 교수
전기·수소차 시장 급성장
한국 부품업체에 새 기회
한국자동차산업학회가 7일 개최한 ‘2016년 한·중·일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류슈안 우한대 교수(앞줄 왼쪽부터),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후지모토 다카히로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가 박수를 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한국자동차산업학회가 7일 개최한 ‘2016년 한·중·일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류슈안 우한대 교수(앞줄 왼쪽부터),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후지모토 다카히로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가 박수를 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학회가 7일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에서 ‘자동차산업의 위기 탈출을 위한 신(新)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연 한·중·일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한국이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늦어져 친환경차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늑장 지원책에 경쟁력 잃어

학술대회에선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가 자동차산업의 미래 모습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이지만 자동차산업학회 회장(연세대 경영대 교수)은 “10년 전엔 상용화되지 못한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의 대규모 변화를 좇아가지 못하면 조선업과 비슷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자동차 전문가인 류슈안 우한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극심한 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지원책을 앞세워 전기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500만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에는 구매세를 받지 않고, 휘발유 자동차가 신청하면 1년 넘게 걸리는 번호판 발급도 전기차에는 바로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20만7382대로 미국(11만5000대)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김도훈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할 정도로 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앞서 나갔지만, 정부의 늑장 지원 정책 탓에 인프라 구축 등 환경 조성에는 실패했다”며 “전기자동차 이용 환경은 중국 선전시가, 수소자동차는 프랑스 등 유럽 국가가 가장 좋다”고 분석했다.

◆한·중·일 ‘분업체제’ 구축해야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일 3국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의 42%를 담당하고 있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3국의 긴밀한 공조체제는 필수”라고 말했다.

일본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인 ‘모노즈쿠리(장인정신)’라는 말을 처음 소개한 후지모토 다카히로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는 “친환경차는 부품과 차체 등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경향이 가솔린차보다 크다”며 “한국이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해 중국에서 만든 전기차를 일본 업체가 판매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20년 동안 친환경차 시장은 지배적인 모델 없이 하이브리드카, 순수 전기차, 수소전기차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류 교수는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많은 한국산 부품을 쓰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발전은 한국 부품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자동차산업은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 산업”이라며 “한국 중국 일본이 각자도생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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