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해병대 사령관(왼쪽 네 번째)과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다섯 번째)이 7일 1사1병영 협약서를 들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왼쪽 네 번째)과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다섯 번째)이 7일 1사1병영 협약서를 들고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온갖 어려움을 해병대 정신으로 돌파하며 기업을 일궜습니다. 해병대와 함께 매년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봉사하고 나누는 데 쓰겠습니다.”(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

“해병대 선배가 격려해주면 더 사기가 오릅니다. 국가 안보의 핵심 전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이상훈 해병대 사령관)

종합금융컨설팅업체로 급성장하고 있는 피플라이프와 2만8000여명 해병대 병력을 총괄하는 해병대 사령부가 7일 경기 화성시 해병대 사령부 회의실에서 ‘1사1병영’ 협약을 맺었다. 현학진 피플라이프 회장과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중장)은 협약을 통해 상호 교류하고 협력해나가기로 약속했다.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는 군부대와 기업을 1 대 1로 연결하는 1사1병영 캠페인을 2013년부터 공동으로 벌이고 있다.

피플라이프는 해병대 전역 장병을 대상으로 지휘관 추천 장병 특채 채용, 서류전형 면제, 가산점 부여 등 취업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취업설명회와 금융교육, 재무설계 컨설팅, 산업시찰 및 견학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 회장은 이날 해병대 측에 5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피플라이프 직원을 대상으로 안보 교육과 병영체험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이날 전군에서 유일하게 무게 5㎏의 ‘M1 소총’으로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 해병대 의장대 시범공연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피플라이프가 해병대 사령부를 자매결연 부대로 선정한 것은 현 회장이 해병대 출신이라는 인연이 작용했다. 경기 강화군 교동면 섬마을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현 회장은 영농후계자로 현역 입대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1981년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해병대에서 ‘하면 된다’는 정신 무장을 가다듬고 제대 후 삶의 좌표를 설계할 수 있었다”며 “임직원이 2박3일 해병대 캠프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해병대 정신을 기업경영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보험설계사였던 현 회장은 2003년 피플라이프를 창업해 전국 103개 지점, 2000여명의 재무설계사를 보유한 종합금융컨설팅 회사로 키웠다. 그의 아들도 해병대 1사단에서 복무 중이다. 현 회장은 “주민등록번호는 못 외우지만 지금도 ‘9438XXX’인 군번은 외운다”며 “임직원에게 해병대 DNA를 심어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해병대와 축구·족구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령관은 “해병대 출신은 연어가 회귀하듯이 언제든 찾아와 후배 해병대를 격려하는 명예와 전통을 갖고 있다”며 “팀워크 등 기업에서 요구하는 교육 목표에 맞게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젊은이들이 지지하고 찾아오는 해병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균 해병대 인사처장(대령)은 “피플라이프와 1사1병영 협약을 통해 민·군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해병대가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직하고 강한 군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