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 7월에 국내 판매 1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 7월에 국내 판매 1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사진=기아차)
[ 김정훈 기자 ] 현대차그룹이 최근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의 인기에 반색하고 있다.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그동안 소비자 반응이 미미해 시장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친환경차 니로를 등에 업고 국산 하이브리드차가 '비주류에서 주류'로 이동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니로가 지난달 3000대 이상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자 올 하반기에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국산 단일 모델 하이브리차가 월 판매 3000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3개월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상반기 주춤했으나 니로가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로는 지난 4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이후 3개월간 8366대 팔렸다. 첫 달 2440대를 시작으로 5월 2676대에 이어 지난달 3246대가 팔려나갔다. 이달 중 국내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출시 초기 월 평균 1000여 대씩 팔리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기아차 니로의 '조용한 질주'…국산 하이브리드 '비주류→주류' 이동
기아차 입장에선 신차 출시 이후 점차적으로 출고대수가 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인 현상이다. 니로는 지금 주문하면 약 4주간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니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하반기 친환경차 판매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전체 고객 중 여성 운전자가 30% 정도로 많고, 주로 30~40대 연령 층에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오닉과 니로는 현대·기아차가 2020년 친환경차 세계 2위 도약을 향한 첫 단추인 만큼 초기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대수는 총 2만54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폭스바겐 디젤 이슈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기와 맞물려 증가하고 있는 것. 이중 니로 하이브리드가 전체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니로 하이브리드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오닉 일렉트릭, 신형 K7 하이브리드 등 하반기 새로 선보이는 친환경차까지 흥행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아이오닉 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의 신차 판매에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