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있는 동명기계는 철강 가공기계 제조업체다. 박판 코일 정밀 교정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종금속 코일 연속접합 라인 개발로 수입에 의존하던 연속 용접봉 생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산화했다.

회사 설립 이후 다양한 특수 장비 개발과 제품화에 성공했으나 내수 시장 한계로 수차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시장 개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하지만 기업 규모가 작아 무역전문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안을 모색하던 중 무역협회 수출자문위원의 방문 상담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접하게 됐다.

수출 상담 현장에서 언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수주에 애로를 겪던 중 ‘무역협회 외국어 통·번역 지원 서비스’를 활용하게 됐다. 인도 바이어 내방 상담에서 통역 서비스를 활용했다. 무역협회가 파견해 준 통역 요원이 바이어 내방 기간 중 적극적으로 밀착 지원했다. 바이어가 갖고 있는 장비에 대한 의문사항을 해결하는 등 신뢰감을 높여 계약까지 이르게 됐다. 이후 회사는 언어소통 문제는 걱정하지 않고 오로지 좋은 제품만 생산하면 수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한 해 동안 인도에 117만달러, 인도네시아에 105만달러의 수출을 성사시켜 매출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2015년 ‘100만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회사 측은 추진 중인 러시아 벨라루스 베트남 등과의 판매 협상이 성공하면 수출액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협회의 ‘외국어 통·번역 지원 서비스’는 수출 실적 500만달러 미만의 중소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연간 15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상 언어는 총 18개국 언어다.

통역은 해외 바이어에 대한 국내 수출 활동 지원(상담회, 전시회, 공장견학 등)이며 번역은 무역 서신 및 통신문, 수출 계약서, 회사 소개서, 수출을 위한 제품 카탈로그, 수출 상품의 소비자용 매뉴얼, 기타 수출과 관련된 자료 등이다.

국제전화 통역도 이뤄진다. 해외 바이어와의 원활한 수출 상담 지원을 위해 통역업체(통역사)가 수출 업체, 해외 바이어 중간에서 순차로 통역한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