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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Insight] 중소기업 '수출지원 베테랑' 무역협회가 뛴다

입력 2016-07-07 16:44:08 | 수정 2016-07-07 16:44:23 | 지면정보 2016-07-08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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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든든한 41명의 자문위원
현장 누빈 대기업 출신 무역 베테랑
"1센트라도 더 받자" 치열한 협상 주도
해외 바이어 발굴·계약서 작성까지
전방위 원스톱 지원으로 수출 견인

수출회복에 지원책'올인'
수출보험 가입으로 대금회수 돕고
카탈로그 제작·번역 서비스 등
수출상품 해외 마케팅 비용 지원
"저력있는 글로벌 중소기업으로 키울 것"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작년 8월, 서울 노원구에 있는 패션양말 생산업체에 한 중년신사가 들어섰다. 효성그룹에서 30년 동안 수출현장을 누빈 남명순 무역현장 자문위원(58)이었다. 이 회사는 수출 초보기업이다. 내수 시장이 어려워지자 수출로 활로를 찾기로 하고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 중이었으나 바이어 발굴에서부터 벽에 부딪혔다.

남 위원은 홍콩 바이어 연결을 비롯해 바이어 신용조회, 인보이스, 패킹리스트 등 수출을 위한 과정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 뒤 18만달러 상당의 오더를 딸 수 있었다. 올해는 8만달러를 추가로 수주했다. 남 위원은 “켤레당 단돈 1센트라도 더 받기 위해 치열하게 협상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운영 중인 ‘무역현장 자문위원’ 제도는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한 것이다. 내수 기업을 수출 기업화하고 수출 초보기업은 수출을 더 늘릴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전국에서 무역현장 자문위원 41명이 뛰고 있다.

서울에선 본부 소속으로 다섯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수출 베테랑이다. 고찬환 위원(54)은 코오롱상사에서 25년 이상 석유화학·정밀화학 제품 수출을 담당했다. 신용욱 위원(60)은 LG상사 등에서 36년간 수출을 맡았다. 신창한 위원(57)은 삼성물산과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33년, 최형진 위원(60)은 쌍용 등에서 33년 동안 현장을 누볐다.

경력만 화려한 게 아니다. 자문위원들은 대개 2~3개 외국어에 능통하다. 이들은 중소기업의 연락을 받으면 현장으로 출동한다. 바이어 발굴에서 서류작성, 계약, 대금회수 등 전 과정에 관여하며 중소기업을 돕는다. 중소기업은 무료로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역협회는 수출 회복을 위해 모든 화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이다. 안근배 무역협회 상무는 “기술력이나 제품력은 있지만 수출 경험과 무역 인력 부족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들을 수출역군으로 키우는게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베테랑급 무역현장 자문위원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무역기금도 지원하고 있다. 혹시라도 수출 대금을 못 받는 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 플러스 보험’ 가입도 도와주고 있다.

이를 통해 의류 수출 초보기업 A사는 수출대금 3만7000달러 중 2만5000달러를 못 받게 되자 이 중 95%를 보험을 통해 회수했다. 자칫 큰 손실이 날 상황에 처했으나 대부분을 건진 것이다. 한 굴삭기 부품업체도 미회수 대금 2만8000달러의 95%를 수출보험을 통해 보상받았다.

무역협회는 ‘수출지원바우처’ 서비스도 하고 있다. 신생 무역업체, 내수 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수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준비 활동을 지원하는 수출 비용지원 프로그램이다.

중소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준비, 바이어 발굴 및 수출 이행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업체당 최고 5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총사업비의 70%를 대주며 30%는 업체 부담이다. 용도는 외국어 카탈로그 제작, 중국어 라벨, 외국어 통·번역, 무역아카데미 재직자 연수 등이다. 해외 바이어 조사, 해외 바이어 신용조사,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사이트 이용료, 수출 상품 해외 광고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연간 700개사로 올해 사업기간은 4월부터 12월까지다.

이같이 무역협회는 중소기업을 비롯한 회원사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회복 없이는 대한민국 경제의 순항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강 제조국인 독일도 수출 주역은 중소·중견기업이다. 이를 ‘미텔슈탄트(mittelstand)’라고 한다. 미텔슈탄트 연구의 전문가인 빈프리드 베버 독일 만하임대 교수(경영학부)는 “미텔슈탄트가 독일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라고 설명했다. 여기엔 1307개 히든챔피언(글로벌 강소기업)과 연 매출 5000만유로 이상의 가족기업 4400개, 34만개의 중소기업이 포함된다. 이들은 전문화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습득하고 글로벌화를 통해 각지를 누빈다.

청소기 분야의 리더인 카처, 파이프오르간의 제왕 클라이스, 단추로 500년을 이어온 프륌, 공장자동화 분야의 강자 훼스토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뚫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한다. 종업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같다.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 중에도 저력을 가진 업체들이 많다”며 “이들을 수출 주역으로 키워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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