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최대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날 이메일 스캔들 사건 수사를 종료하면서 불기소 권고를 한 데 따른 것이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이메일 서버로 송수신한 이메일 가운데 총 110건이 당시에도 비밀정보를 포함하고 있었다면서도 '고의적 법위반'의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무부에 불기소 권고를 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FBI 권고를 토대로 조만간 불기소 방침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계기로 이메일 스캔들 수사는 공식 종료된다.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이달 하순 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발목을 잡아 온 이메일 스캔들의 족쇄를 벗어버린 셈이다.

만약 FBI가 법무부에 기소를 권고했더라면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후보 자격 유지 자체가 힘들 수도 있는 그런 위기 상황이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이메일 스캔들의 수렁에서 벗어난 데 이어 최대 우군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첫 지원유세 출격에 나섬으로써 두 개의 호재를 한꺼번에 맞았다.

대선 국면에서 경선 승리에 이어 두 번째 최고의 날을 맞은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유세에서 약속이나 한 듯 FBI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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