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5일 2016년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절차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구조조정에 반발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 가운데 처음으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삼성, 현대차 등 주요 기업 사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까지 떠올랐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협 14차 교섭 직후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오는 13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해 파업 요건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15만2050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2015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실적 악화로 임금 대폭 인상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노동계에선 현대차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뒤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가 22일로 추진하는 총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날 대의원대회를 열어 7일 네 시간 파업을 결정했다. 조선 빅3 중 대우조선 노조는 파업을 결의했고 현대중공업은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파업 당일 사내에서 구조조정안 철회 촉구 집회를 열기로 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500명 희망퇴직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