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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CJ헬로비전 인수 무산] "케이블TV 시장,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M&A 불모지대 됐다"

입력 2016-07-05 18:43:55 | 수정 2016-07-06 02:47:01 | 지면정보 2016-07-06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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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구조조정 급제동

케이블업계 자율개편 막혀…딜라이브 매각도 불확실
"글로벌 미디어 경쟁시대…권역 구분은 낡은 잣대"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방송통신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이번 M&A가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는 케이블TV 시장의 자율 구조조정을 이끄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하던 케이블TV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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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심사 결과”

CJ헬로비전은 5일 공정위 결정에 대해 공식입장 자료를 내고 “케이블TV 업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라며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TV 산업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고사 위기에 몰아넣는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995년 아날로그 케이블TV 방송이 시작된 뒤 외형 성장을 이어가던 케이블TV 업계는 2009년 이동통신 3사의 인터넷TV(IPTV) 서비스 개시 이후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IPTV가 차별화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와 통신 결합상품을 무기로 유료 방송시장을 잠식하면서 가입자 및 매출 감소, 투자정체 등 ‘3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케이블TV 업계의 전체 매출은 2조3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억원 감소했다. 방송 송출 20년 만에 첫 매출 감소였다. 같은 해 케이블TV 업계 방송수신료 총액(1조645억원)도 처음으로 IPTV(1조2148억원)에 역전당했다.

CJ헬로비전의 경쟁 업체들도 공정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경남 남동지역(마산·고성·통영·거제) 케이블TV 방송사인 하나방송의 이덕선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국 단위의 사업을 하는 IPTV와 권역 단위의 사업을 하는 케이블TV는 이미 승패가 결정돼 있는 불공정한 게임을 하고 있다”며 “방송 사업자의 덩치를 키워주는 해외 미디어산업 트렌드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M&A 막는 선례로 남게 돼

케이블TV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공정위가 이번 M&A의 불허 요인으로 내세운 권역별 시장점유율 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 판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케이블TV 회사 임원은 “공정위 논리대로라면 2, 3위 통신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돼 CJ헬로비전을 인수할 수 없게 된다”며 “케이블TV 시장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M&A 불모지대로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도 이날 입장 자료에서 “넷플릭스, 애플TV,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는 미디어 시장 흐름에서 권역 조건은 낡은 잣대”라며 “정부가 추진해 온 방송산업의 규제 완화 기조와도 정면 충돌한다”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정위의 불허 결정이 선례로 남아 케이블TV 업계의 외부 자본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통신사들의 M&A 추진이 원천 봉쇄되고, 자금 여력이 없는 케이블TV 회사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빠질 것이란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CJ헬로비전 외에 업계 5위 내 대형 케이블TV 회사들이 M&A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SK텔레콤이 애초 M&A를 타진했던 3위 업체 딜라이브(옛 씨앤엠)는 매각 무산으로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가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가 지난달 채권단의 채무 재조정으로 기사회생했다. 이 회사는 매각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회사 매각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공정위의 불허 결정은 유료방송시장의 자율적인 구조조정 기회를 없애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세계적인 미디어 플랫폼 경쟁에서 한국을 뒤처지게 하는 정책 실패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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