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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정지원사업 '우등생' 비결

입력 2016-07-05 18:15:10 | 수정 2016-07-06 04:56:29 | 지면정보 2016-07-06 A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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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인문계로 산학협력 '역발상'
전북대 실습이력 담은 졸업증명서

혁신 리더십·파격 인사…
서강대·계명대·성균관대 등
10개 대학, 가장 많이 받아

87%가 재정지원사업 참여
"재정으로 대학 길들인다"
정부 '예산 퍼주기' 지적도
연간 1조5000억원 규모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의 최대 수혜주(사립대 기준)는 가톨릭대, 계명대, 서강대, 성균관대, 영남대, 이화여대, 한양대(서울캠퍼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 중에선 경북대, 전북대, 충북대가 ‘빅3’로 꼽혔다. 강한 리더십이 있는 총장이나 이사장이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 이들 대학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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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한 푼도 못 받은 곳 13%

한국경제신문이 5일 2009년 4월 교육역량우수대학 사업을 시작으로 올 5월 ‘산업연계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PRIME)’ 사업까지 총 9개의 교육부 주관 재정지원사업 선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9개 사업 중 8개를 휩쓴 곳이 10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재정지원 규모가 큰 프라임,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 석·박사급 창의인재 양성(BK21플러스) 등 3개를 모두 차지한 대학은 경북대와 영남대 2곳으로 모두 대구 지역에 속해 있다.

9개 중 7개 사업에 선정된 대학도 13곳에 달했다. 건양대 동국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대 아주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중앙대 충남대 한동대 한림대 등이다. 전국 4년제 대학 183개 중 한 번이라도 대학 재정지원사업을 따낸 곳은 159개에 달했다.

A대학 총장은 “대학 대부분이 정부 예산 지원 혜택을 고루 받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선택과 집중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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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대학’들의 남다른 DNA

대학 재정지원사업을 ‘단골’로 따낸 곳들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는 게 교육부 및 대학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올해로 8년차인 박영식 총장이 이끌고 있는 가톨릭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박 총장은 종교 재단 특유의 보수성을 혁신한 인물이다. 전액 장학금과 가톨릭대 교수직 임명을 보장하며 수능 성적 상위 학생을 끌어모으는 파격적인 정책을 펴기도 했다. 주로 이공계가 강한 대학이 따낸 링크 사업 선정에서 가톨릭대는 인문·사회계열 산학협력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받은 유일한 대학이다.

경상비를 예산으로 지원받는 탓에 변화를 꺼리던 국립대도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전북대는 ‘대학판 생활기록부’를 처음 도입, 산학협력의 기틀을 다진 곳으로 평가받는다. 전북대의 졸업증명서는 여느 대학과 다르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처럼 대학 재학 중 쌓은 각종 경력 등을 총망라한다. 지역 중소기업에 들어가 어떤 분야에서 현장학습을 했는지 등이 입력돼 있다. 기업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을 위해 전북대가 도입한 변화다.

정부 예산을 많이 따낸 수도권 대학 중에선 서강대의 유기풍 총장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지난달 초 이희성 전 인텔코리아 대표를 산학협력단장에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전국 4년제 대학 산학협력단장 자리를 비교수 출신이 맡은 곳은 서강대가 처음이다. 충남 논산에 있는 건양대도 비슷한 사례다. 1992년 설립돼 역사는 짧지만 김희수 총장이 삼성 임원 출신을 기획처장으로 임명하는 등 학교 변화를 이끌며 건양대를 ‘전국 취업률 최상위권 대학’으로 키웠다.

교육부는 대학의 구조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2009년부터 각종 재정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집행되는 예산이 연간 1조5000억원 규모다. 대학가에선 정부가 예산을 무기로 대학을 길들이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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