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카카로드인터랙티브 대표(오른쪽)와 부인 김진희 실장이 모바일 게임 ‘빅 헌터’를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김진우 카카로드인터랙티브 대표(오른쪽)와 부인 김진희 실장이 모바일 게임 ‘빅 헌터’를 소개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토종 인디게임이 출시 66일 만에 글로벌 19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배급사를 끼지 않은 인디게임사로는 흔치 않은 성과다.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카카로드인터랙티브가 제작한 ‘빅 헌터’ 얘기다.

빅 헌터는 투창을 던져 매머드를 사냥하는 게임이다. 가뭄으로 굶주린 부족민을 위해 홀로 사냥에 나선 용맹한 족장이 주인공이다. 조작법이 간단하고 몰입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로드는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다. 남편 김진우 대표는 어도비 플래시를 다루는 웹 디자이너였다. 하지만 2010년께 애플이 자사 운영체제에서 플래시 사용 금지정책을 펴면서 모바일 게임 제작사를 차렸다. 인터넷TV(IPTV) 서비스에 뽀로로 캐릭터를 등장시킨 게임을 만들어 납품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으로 김 대표의 부인인 김진희 실장이 게임 기획과 홍보를 도왔다.

2013년 5월 출시한 첫 유료 모바일 게임 ‘롤링코인스’가 해외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글로벌 32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미국의 유튜브 스타 ‘로니도스’가 롤링코인스를 소개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어 작년 퍼즐게임 ‘인치바이인치’를 내놨고, 올해 4월 세 번째 작품 빅 헌터를 출시했다. 빅 헌터는 해외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별도 마케팅비 지출 없이 3일 기준 글로벌 19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폴란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순위 최고 1위, 한국에서도 앱스토어 5위를 기록했다. 미국, 영국 등 45개국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추천 앱에 선정됐다. 김 실장은 “외국 개발자들이 모이는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게임을 홍보했더니 순식간에 입소문이 퍼졌다”고 귀띔했다.

빅 헌터는 게임 재미를 높이기 위해 유료결제를 최소화했다. 간헐적으로 광고만 뜬다. 일부 게임 유통사에서 계약 제의가 들어왔지만 게임이 상업화될까 우려해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카카로드의 목표는 빅 헌터 1000만 다운로드 달성이다. 게임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동물이나 무기 등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제작한 인디게임도 세계 무대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