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만나는 '브로드웨이 전설' 코핸의 삶
‘브로드웨이의 전설’ ‘뮤지컬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엠 코핸(1878~1942)의 삶이 ‘1인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오는 11~16일 서울 동빙고동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공연하는 ‘조지 엠 코핸 투나잇!’에서다.

코핸은 뮤지컬 ‘리틀 조니 존스’ ‘브로드웨이에 도착하기 45분 전’ 등을 성공시키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동상의 주인공이다. 그는 노래와 노래 사이를 대사로 연결하는 지금의 뮤지컬 형식인 ‘북 뮤지컬’을 탄생시켰다. 한 권의 책처럼 기승전결을 갖춘 극 형식의 뮤지컬이 제작되면서 건전한 가족 오락물도 등장했다. 탭댄스를 뮤지컬의 예술적 장치로 승화시킨 사람도 코핸이다. 그는 평생을 작곡가, 작사가, 제작자, 댄서, 배우로 활동하며 51편의 뮤지컬을 제작하고 500여곡을 작곡했다.

공연은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준다.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있는 뉴암스테르담 시어터의 텅 빈 무대에 코핸의 유령이 서성인다. 그는 가족 유랑극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시절에 브로드웨이 진출로 스타가 된 뒤 누린 부귀영화, 재즈가 인기를 끌면서 추락하는 그의 인기, 암으로 쇠잔해가는 모습 등을 관객에게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배우는 100분 동안 한 번도 퇴장하지 않고 이야기와 함께 코핸의 히트곡 30여곡을 부르고 탭댄스를 춘다. ‘인생에서 커튼콜은 없다’는 극중 노래 가사처럼 무대에서 퇴장하는 순간 더 이상 박수를 받을 수 없다. 이처럼 인생도 단 한 번뿐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2006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때 코핸 역을 맡은 존 피터슨이 방한해 무대에 선다. 오리지널 초연 당시 “코핸이 살아 돌아왔다”는 호평을 들은 배우다. 초연부터 연출을 맡은 칩 데파가 이번 공연에서도 피터슨과 호흡을 맞춘다. 전석 4만원.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