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불허하면서 CJ그룹은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CJ그룹은 헬로비전 매각으로 케이블TV 플랫폼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려 했으나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로 향후 막대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23개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통해 41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 1위 업체로, 작년 매출 약 1조2000억원에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낸 알짜 계열사다.

CJ그룹은 경쟁 심화 등으로 케이블TV 사업이 지속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CJ헬로비전의 매각 결정을 내렸다.

CJ는 이재현 회장이 2013년 7월 기업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대규모 투자를 미뤄왔으나 올해부터는 해외 M&A 등에 적극 나서기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야심 차게 추진하던 중국의 대형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 인수가 무산된 데 이어 대규모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CJ헬로비전 매각마저 수포가 될 위기에 처했다.

CJ헬로비전의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의 미래성장전략 추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1월 M&A 발표 이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경영에 깊숙하게 관여해왔기 때문에 기업정보가 상당 부분 노출됐다. 공정위의 심사가 길어지면서 가입자 유지·확대를 위한 영업활동과 신규사업 투자가 사실상 중단됐다.

CJ 관계자는 "공정위가 M&A를 불허하면 계약금도 받지 못한 채 CJ헬로비전은 최대 피해자가 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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