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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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와 중국 경제의 불안 등 외적 요인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각국 정부가 저금리를 당분간 지속시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안팎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져 국내외 주식과 부동산 시장 수익 전망도 불투명하다. 가장 안전하게 목돈을 맡길 수 있는 은행예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시간을 투자해 발품을 팔면 은행이 마케팅 차원에서 금리를 더 주고 다양한 혜택도 주는 상품을 골라 유리한 조건으로 목돈을 굴릴 수 있다.

◆비상금, 여유자금, 모바일 상품 활용
예금, 모바일로 가입해야 금리 더 줘…적금, 저축은행 특판 노려라
직장인이 여유자금으로 2000만~3000만원 정도를 갖고 있다면 각 은행의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과 특수·지방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은 부산은행의 모바일 전용 상품 ‘마이 썸 정기예금’이다. 기본 이자율이 연 1.7%며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2.2%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위비톡예금’도 기본 연 1.7%, 최대 연 2.1% 이자를 준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의 모바일, 온라인 전용상품도 연 1% 중후반대의 금리를 준다.

부동산을 매각한 자금 등 비교적 큰돈을 맡길 땐 일반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은 최고 연 1.7%의 이자를 준다. 인터넷, 모바일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3억원까지 예금할 수 있다. 수협은행의 ‘사랑해나누리예금’은 연 1.5%(최대 1.6%)의 이자를 준다.

각 은행의 주거래 패키지 정기예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급여 이체, 카드 결제계좌로 사용하는 주거래 은행에 예금하면 각종 금리 혜택을 통해 연 1%대 중반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우리웰리치 주거래예금’은 최대 연 1.6%, KEB하나은행의 ‘행복Together 정기예금’은 최대 연 1.4%의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도 은행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지방 저축은행 상품도 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가입할 수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경남 거제·통영의 조흥저축은행은 연 2.41%의 금리를 준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 ISA계좌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적금은 ‘행사상품’ 찾아라

매월 소액을 모아 목돈을 마련하는 적금은 특판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저축은행에선 연 3%대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1년 만기 정기적금 중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 전용 ‘웰컴체크플러스 m-정기적금’의 기본 이자율이 연 3.6%(정액적립식)로 가장 높았다. 이 저축은행의 ‘웰컴 체크플러스2 m정기적금’은 체크카드를 월평균 50만원 이상 사용하면 연 4.7%의 이자율을 준다. 고려저축은행 ‘응답하라 2030정기적금’과 삼호저축은행 ‘정기적금’ 등은 기본 연 3.4%의 금리를 준다.

은행권 정기적금 중 이자율이 가장 높은 것(1년 만기, 7월1일 기준)은 KEB하나은행의 ‘하나멤버스 주거래우대적금’으로 나타났다. 기본 이율 연 1.8%에 각종 우대요건을 더하면 최고 2.9%의 이자를 준다.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상품으로 월 50만원 이하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스마트폰적금’은 기본 금리가 연 2%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광주은행의 ‘스마트톡톡적금’(연 1.8%),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적금’(연 1.8%) 등 모바일·인터넷 전용 상품의 금리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ATM 수수료 면제, 연2.8% 금리…월급통장만 잘 골라도 월급 더 받는 기분
예금, 모바일로 가입해야 금리 더 줘…적금, 저축은행 특판 노려라
직장인들이 급여통장을 잘 활용하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및 인터넷 뱅킹 수수료를 아끼고 소액이지만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내지갑 통장’은 시중은행 급여통장 중 금리가 가장 높다. 50만~200만원 구간에 한해 최고 연 2.8%(7월1일 기준)를 준다. 200만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서도 연 0.8%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준다. 50만원 미만은 0.1%다. 모든 은행의 ATM 현금 인출 수수료를 무제한으로 면제해준다는 것도 이 통장의 강점이다.

농협은행의 ‘NH 주거래 우대 통장’은 매월 100만원까지 최고 연 2%의 이자를 준다. 매월 50만원 이상을 입금하고, 농협 채움·비씨카드를 한 달에 20만원 이상 쓰는 조건이다. 농협은행 ATM은 무제한으로, 다른 은행은 월 5회 현금 인출 수수료가 면제된다. KEB하나은행의 ‘힘내라 직장인 우대 통장’은 매월 50만원 이상 급여가 입금되면 연 1% 금리를 준다.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체와 KEB하나은행 ATM 출금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고, 다른 은행 출금 수수료는 한 달에 10번까지 안 받는다.

기업·신한·우리은행의 급여통장은 금리(모두 연 0.1%)보다 적금·대출 금리 우대 혜택과 수수료 면제 등 부가혜택이 좋다. 신한은행의 ‘주거래 우대 통장’은 인터넷·모바일 이체 수수료와 당행 ATM 출금 수수료를 안 받고 다른 은행 수수료도 월 10회 면제해준다.

또 은행 창구에서 한번에 계좌를 이동할 수 있고, 은행을 찾아가지 않고 인터넷으로도 각종 자동이체 계좌를 옮길 수 있다.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www.payinfo.or.kr)’ 사이트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로 인증하면 편리하게 자동이체 납부계좌를 변경할 수 있다. 보험료, 관리비, 카드 대금, 통신요금 등 자동이체되고 있는 항목을 일괄적으로 조회할 수도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