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카드·보험 등 2금융을 통한 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은행 금리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상품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세운 보험상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카드업계의 파격 할인 혜택을 활용하는 것도 저금리 시대에 걸맞은 소비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카드 사용금액 따라 6.9% 금리 혜택

6%대 금리혜택 주는 카드…공시이율 3% 가까운 저축보험
신한카드가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지난해 출시한 ‘CMA R+ 체크카드’ 및 ‘CMA R+ 신용카드’는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금리 혜택이 높아지는 상품이다. 수혜자는 기본적으로 해당 카드 사용자면서, 신한금융투자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인 경우다. 체크카드의 경우 한 달에 50만원만 사용해도 정기예금 이자의 두 배 수준(연 3.10%)에 달하는 CMA 금리를 받는다. 사용금액이 증가하면 금리도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100만원 이상 사용하면 제공 금리는 연 4.30%까지 올라간다.

신용카드는 월간 100만원 이상 사용하면 최고 연 4.70%의 금리를 적용한다. 추가 금리 혜택을 체크카드와 함께 받을 수 있으므로, 두 카드를 동시에 각각 100만원 이상 사용하면 최고 연 6.90%에 달하는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6%대 금리혜택 주는 카드…공시이율 3% 가까운 저축보험
KB국민카드는 대출금리 할인을 담은 ‘KB국민 금융포인트리 카드’를 저금리 시대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당 카드 회원이 국민은행의 개별 부동산 담보대출(집단 주택자금대출 등 일부 대출상품 제외) 및 일부 신용대출을 신규 신청하면 연 0.3%포인트의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당월 결제금액의 0.5%를 금융포인트로 기본 적립하고, 당월 결제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초과 금액에 한해 0.5%를 추가 적립해준다.

카드업계, 파격 할인 혜택 상품 대결

‘아껴야 잘사는 시대’에 카드업계의 할인 혜택도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할인 제공 상품을 찾아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카드가 지난 4월 출시한 모바일카드 ‘삼성카드 탭탭 S’는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1%를 포인트로 무제한 적립받을 수 있다. 같은 시기 출시한 ‘삼성카드 탭탭 O’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트렌드숍(편의점 등) 중 하나를 선택해 7%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이동통신요금 10% 할인과 대중교통·택시 이용금액 10% 할인 등을 기본으로 제공받는다.

현대카드의 ‘현대카드ZERO(제로)’는 연 5000원이라는 회비로 모든 가맹점에서 0.7%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전월 이용실적이나 할인 한도 조건도 적용하지 않는다. 일반음식점과 편의점, 버스·지하철·택시 등 생활 밀착형 사용처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0.5%의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6%대 금리혜택 주는 카드…공시이율 3% 가까운 저축보험
롯데카드의 ‘롯데 썸뱅크 카드’는 카드 사용액의 2~5%를 롯데카드 포인트인 엘포인트(L.POINT)로 적립받는 카드다. 온라인·모바일 및 이동통신 자동이체를 지정하면 사용액의 5%가 포인트로 쌓인다. 쌓인 포인트는 롯데 썸뱅크의 ‘SUM 포인트적금’에 현금처럼 납부할 수 있다.

하나카드의 ‘하나멤버스 1Q(원큐)카드’도 주목할 만하다. 마트, 홈쇼핑, 이동통신 등 업종별 사용금액에 따라 하나금융그룹 전용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최대 12만까지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달 20일 출시한 우리카드의 ‘블루다이아몬드2’는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인 고객이 홈쇼핑, 이동통신, 대중교통, 병·의원(동물병원 포함), 학원, 면세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1.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국내 모든 가맹점 기준으로는 사용액의 0.5%가 포인트로 쌓인다.

안정적인 수익률의 변액보험 ‘눈길’

6%대 금리혜택 주는 카드…공시이율 3% 가까운 저축보험
보험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변액보험이나 기준금리보다 높은 공시이율의 저축보험 등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펀드인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MVP펀드’ 시리즈는 2년1개월 만인 지난달 순자산 기준 5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MVP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의 전문가 집단이 1년 동안 4회에 걸쳐 고객 자산 비중을 시장에 걸맞게 재조정해준다”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변액보험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온라인보험상품 ‘한화생명 e재테크 저축보험’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달 기준 공시이율은 연 2.87%로 기준금리(1.25%)의 두 배에 가깝다. 세법에서 정한 요건에 부합하면 15.4%의 이자소득세를 비과세한다.

삼성생명이 지난 4월부터 판매 중인 ‘빅보너스 변액연금보험’은 가입을 장기적으로 유지할수록 혜택이 커지는 상품이다. 가입 이후 5년이나 9년 시점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해당 시점까지 납입한 보험료 기준으로 각각 1%와 2%를 보너스 형태로 적립금에 가산해준다. 가입 10년 이후부터 연금 개시 전까지는 매월 펀드운용보수의 15%가 적립금에 추가된다.
6%대 금리혜택 주는 카드…공시이율 3% 가까운 저축보험

교보생명의 ‘꿈을 이어주는 교보연금보험’ 역시 만기까지 유지하면 그동안 쌓인 적립금의 최대 7.5%까지 보너스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자가 살아있을 때는 생존연금을 평생 동안 받다가 사망하면 생존연금과 동일한 연금액을 유가족이 20년간 이어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