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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세무조사에서도 유리"

입력 2016-07-04 18:24:18 | 수정 2016-07-05 00:21:03 | 지면정보 2016-07-05 A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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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금녀의 벽' 뚫은 이주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팀장

'국세청의 중수부' 조사4국 팀장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맡아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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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소통 능력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춘 여성이 세무조사 업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자신합니다.”

국세청이 4일 대기업 등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서울청) 조사4국에 첫 여성 조사팀장을 임명하는 ‘발탁 인사’를 했다. 주인공은 본청 조사국 조사2과의 이주연 서기관(사진). 이번 인사에서 그는 서울청 조사4국 조사1과의 조사팀장으로 발령났다.

이 신임 팀장은 ‘국세청 개청 50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청 조사4국의 조사팀장을 맡은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국세청의 대부분 업무가 그렇지만 세무조사는 특히 팀으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구성원 간 호흡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서울청 조사4국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해선 어떤 태도로 세무조사에 나서겠느냐는 질문에 “법이 정한 절차와 원칙에 따라 할 생각”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검찰의 옛 대검 중수부에 빗대 ‘국세청 중수부’로 통한다. 주로 대기업 탈세 의혹과 비리사건 등 비정기적인 세무조사를 전담하기 때문이다.

국세청 개청 50년 이래 조사4국의 국장과 그 산하 조사과장은 물론 이들의 지휘를 받으며 현장에서 직접 세무조사를 이끄는 16개의 조사팀장은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업무 자체가 거칠고, 강도가 세며, 잦은 야근으로 일과가 불규칙하다는 이유에서다. 여성 공무원은 일반적으로 본청 조사국에서 조사기획 업무를 담당하거나 지방청 조사국에서 정기 세무조사를 맡아왔다.

국세청은 이 팀장을 발탁한 이유로 “국세청의 여성 인력이 전체의 37%까지 높아져 여성 인재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여성 공무원도 전문성과 역량만 갖춘다면 국세청의 어느 자리에든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인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1981년생으로 대원외국어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신임 팀장은 행시 49회로 2007년 국세청에 들어왔다. 서울 동대문세무서 운영지원과장과 역삼세무서 소득세과장을 거쳐 2014년 2월부터 본청 조사국 조사1, 2과에서 법인·개인사업자 실태 분석, 주식변동 분석 업무 등을 해왔다. 한승희 국세청 조사국장은 “주어진 업무는 밤을 새워서라도 끝내는 성실함과 치밀한 업무수행 능력으로 본청 조사국 동료와 선후배 사이에서 인정받는 인재”라고 말했다.

고시 합격 후 국세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전문행정가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관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실제 국세청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다 보니 조사, 상속증여, 국제조세 등 새로운 분야를 맡을 때마다 노력한 만큼 전문가로 성장할 좋은 부처라는 확신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두 딸이 앞으로 국세청 공무원이 된다고 하면 적극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지만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밤샘근무를 해야 할 때가 많아 가정에 그만큼 충실하지 못한 것은 국세청 근무의 애로사항”이라며 “대신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은 최대한 가족에게 쓰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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