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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시 이야기-파주] 왕기 가득해 '파주 천도론' 등장…율곡 이이 등 '파주 삼현' 길러내

입력 2016-07-04 18:10:21 | 수정 2016-07-05 02:01:09 | 지면정보 2016-07-05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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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브랜드가 경쟁력이다 - 평화의 도시 파주 <상>

풍수로 본 파주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에 있는 율곡 이이 선생 묘. 파주시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에 있는 율곡 이이 선생 묘. 파주시 제공


파주는 조선시대 도성인 한양(서울)에서 개성 등 이북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아 북쪽으로 통하는 도로가 잘 발달한 도시였다. 동쪽에는 감악산과 노고산이 솟아 있고 서쪽은 한강과 접한 동고서저(東高西低)형의 평야지대다. 북쪽에는 임진강이 흐른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 근처에 있는 파주는 삼국시대 때부터 두 개의 강 사이에 있다는 뜻의 교하(交河)로 불렸다. 당시엔 파주 일대를 지칭하는 지명이었지만 지금은 파주시 교하동(洞)으로 범위가 축소됐다. 운정신도시가 조성된 곳이다.

파주는 천도론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명당으로 손꼽힌 곳이다. 조선 중기 광해군 때 풍수학자 이의신은 “임진왜란과 역변이 계속 일어나고 조정 관리들이 분당하는 것은 한양의 왕기(旺氣·왕성하게 될 기운)가 쇠한 것”이라며 ‘교하 천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파주로의 천도는 대신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다.

교하동 일대에선 수십여기의 고인돌과 함께 많은 구석기·신석기 시대 유물이 쏟아졌다.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전형적 명당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 덕분에 예부터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끊이지 않았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392년 백제와 21일간의 처절한 싸움 끝에 차지한 관미성이 파주에 있다. 관미성은 지금의 탄현면 성동리로 추정된다. 통일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파주에 터를 잡은 선비도 많다. 조선 중기 유학자 율곡 이이가 대표적이다. 이이는 모친 신사임당의 집(외가)인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났지만 파주 파평면 율곡리에서 자랐다. 율곡이라는 호는 마을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파평면은 파평 윤씨의 본관이다. 중시조인 고려시대 문신이자 무신 문숙공 윤관의 묘가 파주에 있다. 조선시대 청백리이자 명재상으로 잘 알려진 방촌 황희도 파주 출신이다. 윤관과 황희, 이이는 ‘파주삼현’으로 불린다.

국어교육학자로 유명한 고(故) 이응백 서울대 명예교수, 영화배우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고 최무룡 씨,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도 파주 출신이다.

파주=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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