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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판치는 사이버 흥신소

입력 2016-07-04 17:44:35 | 수정 2016-07-05 00:50:44 | 지면정보 2016-07-05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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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정보 해킹·택배주소 도용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개인정보 빼낸 판매업자·흥신소 업주 등 42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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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위치 정보를 해킹해 남의 사생활을 불법으로 뒷조사한 흥신소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통신사 서버를 해킹해 얻은 휴대폰 위치 정보를 흥신소에 판매한 혐의로 홍모씨(40) 등 3명을 구속하고, 다른 관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들에게 배우자 등의 위치 정보나 미행을 부탁한 의뢰인 3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는 2014년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647회에 걸쳐 흥신소에 개인 정보를 판매해 2억7477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해커 김모씨(27)로부터 휴대폰 위치 정보를 건당 30만원에 사서 흥신소에 다시 판매했다. 김씨는 SK텔레콤의 위치 정보 서버와 휴대폰 간 교신 데이터 단위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위치 정보를 해킹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씨는 또 택배 협력업체 기사 윤모씨(43)를 통해 의뢰인이 부탁한 사람들의 주소를 얻어 흥신소 업자에게 건당 15만원에 팔았다. 전화번호를 택배회사 시스템에 입력하면 과거 택배 배송지 주소 등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홍씨는 인터넷에 ‘차량 조회 15만원, 출입국 조회 45만원, 병원 기록 40만원, 재산조회 30만원’ 등 홍보성 글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의뢰인이 지목한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몰래 설치해 실시간 위치 정보를 수집한 임모씨(40) 등 흥신소 업자들도 붙잡혔다. 위치추적기는 서울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일반인도 60만원 정도만 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임씨 등은 이 같은 방식으로 13만8602회에 걸쳐 실시간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7억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영업 중인 흥신소는 3000여곳에 이른다. 지난해 간통죄 폐지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흥신소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대부분 심부름센터로 사업자 등록을 하거나 아예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영업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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