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이 된 원화? 브렉시트 이후 절상률 6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원화 가치가 주요 43개국 통화 가운데 여섯 번째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는 줄줄이 급락했지만 한국은 금방 회복했다.

4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통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전이던 지난 6월23일부터 7월1일까지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0.45%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브렉시트가 가결된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32원10전 급등(원화 가치 급락)했다. 하지만 충격이 진정되자 이후 줄곧 내려(원화 가치 상승) 지난 1일 브렉시트 직전보다 낮은 달러당 1145원으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통화 가치가 오른 곳은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4.40%) 일본(2.08%) 러시아(1.28%) 등 9개국에 그쳤다.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가치가 크게 오른 것을 제외하면 대다수 통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브렉시트 충격의 장본인인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이 기간 10.30% 급락했다. 아르헨티나(-6.60%) 폴란드(-2.65%)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고 유로화(-1.80%) 중국 위안화(-1.20%)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아시아 신흥국인 싱가포르(-0.70%) 대만(-0.08%)의 통화 약세와 비교해도 원화의 회복세는 눈에 띈다.

국제금융센터는 “해외에선 견실한 대외건전성, 추가경정예산 편성, 정부의 적극 대응에 힘입어 한국의 브렉시트 불안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