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 팬택 대표 겸 벤처기업협회장이 4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과 해외 진출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정준 팬택 대표 겸 벤처기업협회장이 4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과 해외 진출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팬택이 오는 10월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말 출시한 IM-100을 잇는 새로운 스마트폰을 연말께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팬택은 앞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준 팬택 대표는 4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팬택을 인수한 통신장비업체 쏠리드의 대표이자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 10월께 해외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업자와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중동 등지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IM-100 초반 반응 좋다”

팬택은 지난달 30일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IM-100을 출시했다.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된 IM-100은 지난 주말 4000대 가까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폰 판매량으로는 초반 성적이 좋은 편이라는 게 통신업계의 설명이다. IM-100은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예약 판매에서도 7000여대가 팔렸다. 정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자도 IM-100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에 보지 못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IM-100은 무선충전기 겸용 스피커인 ‘스톤’과 패키지로 판매한다. 스톤은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재생하는 스피커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스톤 위에 올려 놓으면 음악이 흘러나올 뿐만 아니라 충전도 알아서 해준다. 정 대표는 “동남아에서 출시할 스마트폰은 IM-100을 기반으로 현지 사정에 맞춰 개선한 제품”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유럽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국내에서는 11월께 스마트폰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IM-100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중가(40만~60만원대) 수준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쏠리드 등 관계사와 시너지도

팬택은 애프터서비스(AS) 망도 개선할 계획이다. 전국 65곳 정도의 AS센터를 마련한 데 이어 온라인을 통한 AS 등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AS의 개념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AS를 신청하면 기사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수령하면서 임시로 쓸 스마트폰을 대여해주는 방식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앞으로 IoT 사업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IoT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폰 사업 등을 통해 쌓은 기술력으로 IoT 모듈 사업 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관계사인 쏠리드와의 시너지도 낼 전망이다.

정 대표는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쏠리드와 기술적으로 공유할 부분이 적지 않다”며 “해외 사업을 벌일 때도 단말기와 네트워크 장비를 한꺼번에 들고 가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oT 분야에서도 같이 사업할 여지가 많다”며 “새로운 시장을 함께 개척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