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한국식 물광 화장 유행"
“미국에서도 한국식 물광 화장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K뷰티(화장품)가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죠.”

지난달 말 KOTRA가 주최한 글로벌 유통포럼에 참가한 글로우레시피의 사라 리(한국명 이승현·사진) 대표는 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화장품 업체들에 “한국 화장품은 품질과 창의성 등이 뛰어나 기존 제품들과 다르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우레시피는 한국 천연 화장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을 운영하면서 한국 화장품을 유통하는 회사다.

이 대표는 빛이 나는 피부를 의미하는 ‘물광’ 화장에 관심이 높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미국에서 ‘듀이(dewy, 이슬에 젖은)’라고 하면 끈적거리고 불쾌한 것을 의미했지만 최근엔 반짝이는 피부라는 의미로 바뀌고 있다”며 “한국 제품이 미국에 소개되면서 화장품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화장품 기업들에 네 가지를 조언했다. 첫째는 현지화다. 그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제품이라도 그대로 가져가면 성공하긴 어렵다”며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등을 미국 시장에 맞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가 한국 소비자와 다르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미국 여성은 에센스가 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스킨케어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은 장점으로 내세우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주류 시장에서 경쟁하고 싶다면 가격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등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시장에서 단기간에 성공하겠다는 생각도 버리라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