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 해법과 관련해 미국에서 적용한 해법을 독일 등 유럽에선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말 한국 시장에서 같은 입장을 취하겠다고 밝히는 과정에서도 그런 방향성을 시사했다.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일간지 디벨트 일요판에 미국과 유럽은 상황이 다르다며 이런 태도를 밝혔다고 dp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뮐러 CEO는 "미국은 배출가스 기준 규제가 더 심해 그저 고치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 복잡함이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가 되사는 것(바이백)도 자율에 맡겨져 있다"고 유럽과의 차이를 밝혔다.

또한, 미국 당국은 가능한 한 많은 차량이 '바이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따라서 폴크스바겐으로서도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조작 사태 대응 금액으로 180억 달러(20조7000억원)를 준비했기 때문에 미국 당국과 합의된 147억 달러 지출을 고려하더라도 재정적으론 안전하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만약 미국식 해법을 독일에도 적용한다면 엄청난 결과가 따를 것을 경고했다고 dpa가 전했다. 그러나 지난주 엘즈비에타 비엔코프스카 유럽연합(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소비자에게도 차별 없는 배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