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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리조트 객실 절반이 비는데…수백억 들여 네 번째 리조트 짓는 서울시

입력 2016-07-03 18:42:54 | 수정 2016-07-03 22:47:34 | 지면정보 2016-07-04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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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들은 이용 못해…특혜·예산 낭비 지적 잇따라
연내 후보지 정해 내년 착공…서울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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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내년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 공무원과 가족만 이용할 수 있는 네 번째 리조트를 건립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 속초, 충남 서천, 충북 충주 수안보에 이어 또다시 서울시 공무원을 위한 전용리조트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리조트의 평균 공실률(지난해 평일 기준)이 50%에 육박하는데도 새 리조트 건설에 나서는 것은 공무원에 대한 지나친 특혜이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3일 “지난해 말 맡긴 제4공무원연수원 건립 타당성 최종 용역 결과를 지난달 받았다”며 “연내 최종 후보지 선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해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속초와 서천, 수안보에 공무원연수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름은 연수원이지만 사실상 숙박휴양시설로 이뤄진 고급 리조트라는 게 시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세 곳의 연수원은 서울시와 25개 구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및 가족만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시민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공무원들은 연간 지급받는 복지포인트를 활용해 연수원에 묵을 수 있다. 1박 기준 평균 2만원가량으로 민간 휴양시설에 비해 훨씬 싸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수원을 찾는 공무원과 가족이 많아 주말에는 객실을 구하기 쉽지 않다”며 “지난해 추가 연수원 건립이 필요하다는 서울시공무원노조의 요구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연수원이 지어질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직원들의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서울시 연수원을 유치하기 위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인력개발과 관계자는 “연수원이 들어서면 해당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늘어나는 무상복지 예산 탓에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무원 전용리조트를 짓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2007년과 2008년 문을 연 서천, 수안보연수원에는 각각 457억원과 424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됐다. 시 안팎에서는 네 번째 연수원을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하고 건설공사를 하는 데 최소 500억원가량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수원을 완공해도 매년 운영비가 만만치 않게 투입된다. 서천과 수안보연수원을 운영·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만 매년 52억원에 달한다. 속초연수원 관리는 서울시가 민간에 위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평일 기준 연수원별 공실률은 속초 30.3%, 서천 55.4%, 수안보 49.9%에 이른다. 평일에는 객실이 절반가량 비어 있다는 얘기다. 주말에만 공실률이 10% 밑으로 떨어진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시는 빈 객실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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