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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리포트] 비밀조직도까지 공개한 IS…'무차별 테러' 이젠 아시아를 노린다

입력 2016-07-03 19:11:34 | 수정 2016-07-04 03:02:20 | 지면정보 2016-07-04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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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리아·이라크에 본부
필리핀 등 10곳에 지부, 방글라데시에 비밀부대 주둔
테러 발생지와 대부분 겹쳐

방글라데시 식당 테러 20명 사망
코란 못 외우면 고문·살해…"신은 위대하다" 외친후 총기 난사

바그다드서 또 소프트타깃 테러…어린이 25명 등 125명 사망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주요 테러 대상이 중동과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확대됐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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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IS 테러벨트’가 아시아까지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중동에서 세력 확장에 한계를 느낀 IS가 아시아의 이슬람문화권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IS는 20명의 민간인 목숨을 앗아간 다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

피해 극대화하려 금요일 밤 테러

< IS가 공개한 비밀조직도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글로벌 조직도. IS가 포섭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화려한 인포그래픽을 사용했다.기사 이미지 보기

< IS가 공개한 비밀조직도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글로벌 조직도. IS가 포섭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화려한 인포그래픽을 사용했다.

다카 테러는 한국 일본 러시아 카타르 독일 이집트 등 각국 대사관이 밀집한 굴샨2지역에서 지난 1일 발생했다. 한국 대사관은 테러가 벌어진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 레스토랑에서 700m 거리에 있다.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일본 방글라데시 인도 국민이 10명 사망했다. 전체 희생자의 절반이 아시아인이다.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IS는 금요일 밤을 범행 시각으로 골랐다. 민간인 피해를 극대화하려는 계획에서다. 이날은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앞두고 9일간 연휴가 시작돼 휴일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많았다.

7명의 무장괴한이 음식점에 난입해 종업원과 손님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면서 비이슬람교도를 골라 살해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날카로운 흉기로 난도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러범들은 방글라데시 특수부대의 진압작전으로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살됐다.

IS가 공개한 방글라데시 테러 현장기사 이미지 보기

IS가 공개한 방글라데시 테러 현장


남아시아로 세력 확장한 IS

방글라데시 정부는 그동안 크고 작은 테러가 발생했을 때 IS와의 연계설을 부정했다. 자국 내 반군세력 행위라는 설명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다카 테러 진압작전을 주도한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방글라데시군 준장은 “범인들은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라며 “권총 4자루, AK-22 반자동 돌격소총 1자루, 폭발물 4발 등이 테러 현장에서 발견되는 등 종전 테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대(對)테러당국은 1만1000여명의 범죄인 조사에서 IS와의 연계성을 찾지 못했지만 재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IS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터키 이스탄불 공항테러 사흘 만에 발생한 다카 테러는 IS 무력집단의 전략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테러 관련 전문가들은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던 IS가 유럽과 미국의 공습 등으로 주요 요충지인 이라크 팔루자를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리자 아시아 등 세계 각지로 눈을 돌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아시아는 이슬람 테러단체가 큰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었다”며 “이번 테러는 IS가 남아시아 테러 조직원과 소통하면서 세력을 크게 키웠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 대테러기구인 국가수사국(NIA)과 경찰이 지난달 테러 용의자 11명을 체포한 결과 IS 지령을 받았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며 IS의 아시아 세력 확대를 경고했다.

IS의 아시아 세력 진출은 스스로 공개한 글로벌 조직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IS는 지난달 29일 국가 수립을 공포한 지 2년이 지났다며 세계 각국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조직도상으로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본부를 구축했다. 리비아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 10개국에는 지부를 설립했는데 이 가운데 필리핀이 포함돼 있고, 방글라데시에는 비밀부대를 창설했다.

“소프트 타깃 테러 막기 어려워”

IS 테러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IS를 맹비난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성스러운 라마단 기간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어떤 무슬림이냐”고 비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도전으로 단호히 규탄한다”고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들 국가 지도자는 아직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불특정다수를 겨냥한 테러를 예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신들은 “유럽도 IS 준동을 막으려고 수년째 노력했지만 허사로 돌아갔고 오히려 세력이 확대됐다”며 “일단 IS가 아시아에도 자리잡은 이상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IS는 중동에서도 또다시 대형 테러를 자행했다. 이번에도 소프트타깃 테러였다. 3일(현지시간) 이라크 경찰에 따르면 이날 수도 바그다드 상업지역 카라다의 쇼핑몰 등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2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5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 IS는 트위터 등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반대파인 시아파를 겨냥해 벌인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희생자 가운데 25명이 어린이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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