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가정용 로봇'공장 짓는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19년부터 가정용 로봇을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다. 자동차 제조 기술과 축적된 제어기술을 활용해 생활 지원 로봇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노인과 장애인 등의 가정 내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생활 지원 로봇을 2020년까지 1000대가량(누적)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올해 300대 정도를 제작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신설한다.

도요타가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은 ‘인간 지원 로봇(HSR)’이다. 2012년 발표한 이 로봇(사진)은 높이 1005~1350㎜, 직경 430㎜, 무게는 약 37㎏이다. 음성 또는 태블릿 단말기로 조작할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을 대신해 60㎝의 팔로 물건을 집어 이동할 수 있다. 컵, 리모컨, 물병 등 간단한 사물뿐 아니라 사진과 같은 얇은 물건도 집을 수 있다.

도요타는 이미 도쿄대 등에 HSR을 임대하고 있으며 양산을 시작한 뒤에는 일반 가정에 공급할 예정이다. 가정용은 월 9만엔(약 101만원)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외부 연구기관 및 기업과 제휴, 로봇 기능을 최대한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에는 HSR의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여러 연구기관 등과 연계해 기술을 개발하는 ‘HSR 개발 커뮤니티’를 출범시켰다.

도요타는 구글 자회사인 로봇회사 두 곳을 인수하기 위해 최종 협상도 벌이고 있다. 인수 대상업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샤프트다.

1992년 설립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하는 로봇 ‘치타’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빠른 로봇 치타는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시속 45.5㎞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이 회사는 인간처럼 걷는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도 개발했다. 도쿄대 실험실에서 출발한 샤프트는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재난대응 로봇 경연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도요타는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해 로봇은 물론 자율주행차 상용화도 앞당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