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열풍을 타고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1~6월) 미국에서 70만238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작년보다 3% 늘어난 수치로 현대·기아차가 상반기에 70만대가 넘는 차량을 판 것은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37만4060대, 기아차가 32만8327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의 북미 시장 선전은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등 SUV 삼총사가 이끌었다. 현대차 투싼의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4만26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5% 늘었고, 기아차 스포티지 판매량은 4만22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3% 증가했다.

6월 판매량에서도 현대·기아차의 호조는 이어졌다. 현대차는 6만7511대, 기아차는 6만257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6월 한 달간 투싼을 7193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9.5% 더 팔았다. 싼타페 판매량도 75.6% 늘어난 1만834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스포티지는 85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0.8% 급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인기를 끌면서 싼타페, 투싼, 스포티지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SUV 모델 라인업을 대폭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4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에 중형 SUV, 2020년엔 소형 SUV를 ‘제네시스’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