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30여개 개발해 매출 100억 올린 강소기업
“대형 제약사가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틈새시장 의약품에 주력하며 전국 주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매년 한두 개 이상 신약을 꾸준히 선보이는 연구개발(R&D) 능력이 강점입니다.”

김정숙 라이트팜텍 대표(사진)는 3일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직접 개발한 의약품 종류만 30여개에 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광역동 암치료제, 세계 최초 소변을 이용한 활성산소분석기 개발 등의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모범여성기업인상을 받았다.

라이트팜텍은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던 김 대표가 2005년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냈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멀티미네랄, 셀레늄, 아연 등 다양한 주사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원래 중환자용 주사제인데 항산화 및 면역력 강화 효과가 뛰어나 ‘명품 주사’ 등으로 불리며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4년 전 숙취해소음료 ‘편안타’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간암 치료제인 항산화제 연구과정에서 간 해독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원리를 숙취 해소에 응용했다.

그는 “마케팅 및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편안타는 여성경제인협회를 통해 중국 중동 등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최근엔 메디컬 화장품 ‘아보아르’를 내놨다.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뒤 바르는 리프팅 화장품이다. 김 대표는 “피부과 네트워크인 오라클메디컬그룹과 양해각서를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팜텍의 R&D 인력은 전체 임직원(30명)의 3분의 1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의료계에서 우리 같은 작은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많은 제품에서 ‘국내 최초’ 수식어를 달 수 있도록 부단히 연구해야 한다”며 “‘전문의약품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