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대열 황금손 회장 "항산화력 성분 일반미의 2배…해죽순쌀 중국에도 수출합니다"
“우리 쌀 소비량을 늘리고 대량으로 수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기능성 쌀인 ‘해죽순쌀’에서 그 희망을 봤습니다.”

‘해죽순쌀’ 개발자인 배대열 황금손 회장(58·사진)의 말이다. 그는 “해죽순쌀은 폴리페놀과 사포닌 함량 등 항산화력이 일반미에 비해 200% 이상 높은 기능성 쌀”이라고 설명했다. 7대 미네랄로 불리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분, 인, 황, 나트륨 등 영양성분 총량(8017㎎/100g)도 일반미(2262㎎/100g)보다 높다고 소개했다.

해죽순쌀은 해죽순과 국내산 쌀을 배합해 만든 것이다. 해죽순쌀의 주성분인 해죽순은 미얀마에서 들여오는 건강식품이다. 배 회장이 미얀마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수입한다. 공인된 식품연구소의 성분검사에서 폴리페놀 등 항산화력 성분이 6년근 홍삼의 75배, 인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 함량도 인삼의 2.5배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회사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해죽순쌀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기능성 쌀이 개발됐지만 쌀 소비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진 않았다. 특유의 향이 나고 밥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죽순쌀은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 해죽순쌀은 하루에 5000㎏씩 생산된다. 쌀 재고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관계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교육기관 급식 담당자, 대형 유통업체, 홈쇼핑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배 회장은 2010년 미얀마에서 고산지 건강식품인 ‘삼채’를 발견했다. 삼채를 한국으로 들여오는 등 다양한 건강식품을 개발해왔다. 해죽순은 미얀마 서부 청정해역 갯벌에서 자연 서식하는 야자수다. 그는 해안가 원주민들이 치통 등 염증질환, 고혈압 등에 민간요법으로 해죽순을 사용해왔다는 점에 착안해 건강식품으로 개발했다. 미얀마 정부로부터 해죽순 개발 독점 사업권도 획득했다. 해죽순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미국에 유학을 다녀온 두 아들도 미얀마 현지로 파견했다. 현지인 2000명이 근무하는 해죽순 생산 공장에서 해죽순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다.

지난달 중국 지린성하오이서우농업과기개발유한공사와 해죽순쌀 수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연말까지 해죽순쌀 1000t을 중국에 수출한다. 미국에서도 1차분 20t 수출 주문을 받았다. 국내 소비 증대와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농업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대량 생산 공장 설립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국내산 쌀 소비량을 늘려 농가 소득을 늘리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