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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중국경제 의존도가 매우 큰 나라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 조사 결과 한국은 중국경제 의존도가 네 번째로 큰 나라로 꼽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 수출 비중이 오만과 앙골라, 말레이시아의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의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GDP의 50%를 수출에서 얻고 전체 수출의 25%가 중국으로 향하는 한국 경제 구조상 많은 기업이 중국 시장 동향에 울고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성장 찾아 중국으로 가는 길

중국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거나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기업들은 답답한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몇 안 되는 종목이란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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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화장품 관련주들이 대표적이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에서 ‘후’에 이어 ‘숨37’이 주력 브랜드로 성장 중인 LG생활건강이 주목된다”며 “올해도 면세점 및 중국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50% 전후 늘어나는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헌상 파트너는 “최근 중국 진출을 시도하는 후발 화장품 업체들은 인증 획득이 쉽지 않은 까닭에 이미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수혜종목을 찾아야 한다”며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 등을 지목했다.

미디어·콘텐츠 관련주를 좋게 보는 시각도 많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연결법인의 실적개선 기대가 크고 중국인의 연간 영화관람횟수 상승이 기대되는 CJ CGV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와우넷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CJ E&M은 한·중 합작영화 ‘쿵푸로봇’과 한·중 동시개봉을 추진 중인 ‘군함도’ 등 중국 관련 호재가 많다”며 “4분기에는 중국 판권 판매가 기대되는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예고돼 있기도 하다”고 거들었다. 정대균 파트너 역시 “CJ CGV 등은 주가 조정 후 재시동을 걸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도 좋아보인다”며 “골프존, 메가스터디교육처럼 앞으로 중국시장 매출 발생 규모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예상되는 종목을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날의 칼’ 중국시장

반면 중국 업체와의 경쟁 격화 및 중국 시장에서의 규제 강화 탓에 판로에 먹구름이 낀 업체들은 중국 관련 피해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특히 중후장대형 종목은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LCD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공급과잉 우려에 직면한 LG디스플레이는 패널가격 및 점유율 하락 가능성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국 철강업체들이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한국 철강사들은 중국 내수철강소비 감소와 중국 업체의 저가 수출 증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범용재 시장에서 중국산과 경쟁을 피할 수 없는 포스코 입지가 단기간엔 변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와우넷 전문가인 한동훈 파트너도 “중국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기업은 대부분 장치산업으로 철강, 조선, 화학업종은 대표적 피해주”라고 지목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