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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야! 놀자]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 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입력 2016-07-01 16:18:40 | 수정 2016-07-01 16:18:40 | 지면정보 2016-07-04 S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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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공략하기 ④ 단어는 살아있다: '녹슬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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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은 6·25전쟁 발발 66주년이었다. 남북 분단의 고착화를 가져온 이 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죽거나 다치고 1000만 명에 이르는 이산가족이 생겼다. 실향민들은 더 이상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분단의 아픔을 노래로 달랬다.

“전해다오 전해다오~ 고향 잃은 서러움을 녹슬은 기찻길아~.” 가수 나훈아가 구성지게 불러 인기를 얻은 이 노래는 1972년에 나왔으니 벌써 40년도 더 됐다. 끊어진 경의선 철길을 ‘녹슬은 기찻길’로 표현해 실향민의 아픔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 노랫말에는 옥에 티가 하나 있다. ‘녹슬은’이란 표현이 그것이다. 노랫말에 나오는 문구를 두고 굳이 ‘옥에 티’라 한 것은 어법적 측면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뜻이다. 실제론 노랫말이나 시어 등 예술적 표현을 단순하게 어법의 잣대로 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됐건 이 말은 기본형이 ‘녹슬다’로, ‘ㄹ불규칙 용언’에 속한다. 어간의 받침이 ‘ㄹ’로 끝나는 용언(동사와 형용사)은 모두 이에 해당한다. 활용할 때 일정한 규칙에 따라 단어들이 변신을 하는데 일정한 환경 아래서는 불규칙적인 모습을 보인다.(학교문법에서는 음운탈락 현상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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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녹슬다’를 보면 ‘녹슬어, 녹슬게, 녹슬지, 녹슬고…’처럼 일정하게 바뀌지만 ‘녹슨, 녹스네, 녹습니다’ 식으로 일부 어미와 어울릴 때는 불규칙하게 받침 ‘ㄹ’이 탈락한다. 이를 무시하고 습관적으로 ‘녹슬은’과 같이 ‘으’를 넣어 쓰는 경향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우리말에서 ‘으’가 통상 조음소로 쓰인다는 점에서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현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 어법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노랫말에 나오는 ‘녹슬은 기찻길’은 ‘녹슨 기찻길’이라 적어야 바르다. 이 같은 오류는 맞춤법을 잘못 알고 쓰는 까닭도 있겠지만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노랫말 등 시적 표현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품의 영향도 큰 것 같다.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 젊음~의 태양을 마시자~.” 이 노랫말은 1980년대 대학가에서 히트한 가요 ‘젊은 그대’의 첫 부분이다. 이 노래는 2004년 한 보험회사에서 내보낸 광고에서 삽입곡으로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화배우 최민식이 축 처진 친구의 어깨를 치면서 힘내라고 불러주는 장면이 인상 깊은 광고다. 이 노랫말에 나오는 ‘거치른’도 같은 유형의 오류다. ‘거친’으로 써야 맞는 표현이다.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솔개’라는 이 노래 역시 1980년대 통기타 유행과 함께 가수 이태원이 불러 큰 인기를 얻었다. ‘날다’가 관형형으로 활용한 ‘날으는 솔개’는 ‘나는 솔개’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1인칭 대명사 ‘나’를 연상해서 그런지 ‘날다’의 관형형 ‘나는~’을 매우 어색해한다. 얼마 전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신생 벤처기업에 비밀리에 투자해 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나는 자동차’라고 해야 할 것을 심리적으로 ‘날으는’ 또는 ‘나르는’ 자동차라고 적기 십상인 것도 그런 까닭이다.

‘(땀에) 절은, 가난에 찌들은, 시들은 꽃잎, 햇볕에 그을은 얼굴, 헐은 위벽, 곱게 물들은 단풍, 낯설은 표정’ 따위가 모두 같은 유형의, 틀린 표현이다. ‘(땀에) 전, 찌든, 시든, 그은, 헌, 물든, 낯선’으로 써야 한다.


감사에 관한 '감사한 표현들'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등 대학과 김영 편입학원, YBM, ANC 승무원학원 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했다.기사 이미지 보기

배시원 선생님은 호주맥쿼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배시원 영어교실 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등 대학과 김영 편입학원, YBM, ANC 승무원학원 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했다.

[생글생글] 인터넷판이 나오는 7월1일은 제 생일입니다. 백 편에 가까운 칼럼을 연재하는 동안, 벌써 세 번이나 생일을 맞게 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언제 잘릴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이 부족한 글들을 읽어주신 많은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감사’와 관련된 표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다들 아시는 것처럼, 가장 간단한 ‘감사 인사’는 바로 thank you 혹은 thanks입니다. 여기에 ‘감사의 이유’를 덧붙이고 싶다면 Thank you for your help처럼 전치사 for를 쓰면 됩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TGIF’가 Thank God, It’s Friday의 약자로 널리 쓰였다면, 요즘은 ‘트위터(Twitter)·구글(Google)·아이폰(iPhone)·페이스북(Facebook)’의 줄임말로도 많이 사용된답니다. 이런 걸 보면 유행어의 변화는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또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appreciate 역시 ‘감사하다’의 뜻으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를 우습게 봐서는 곤란합니다. appreciate란 단어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어떤 것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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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appreciate에 ‘감상하다’의 뜻이 있는 것이랍니다. 예를 들어 appreciate good wine이라고 하면 ‘좋은 와인을 음미하다’는 말이 되지요. 또 ‘인정하다’의 뜻도 있어 Her talents are not fully appreciated란 표현은 ‘그녀의 재능은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식하다, 이해하다’의 뜻으로도 쓰여, appreciate the fine shades of meaning이라고 하면 ‘미묘한 뜻의 차이를 이해하다’는 표현이 된답니다.(우리가 각각 ‘좋은’과 ‘그림자’라고만 외웠던 fine과 shade가 만나 ‘미묘한 차이’라는 이렇게 멋진 표현을 만들 수도 있네요)

심지어 appreciate에 ‘가치가 오르다’라는 뜻도 있어 depreciate는 ‘가치가 떨어지다’의 뜻이 된답니다. 경제 관련 뉴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단어지요. 언제나 그렇지만 단어를 예문을 통해 외우지 않으면 큰코다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계실 때쯤이면, 전 일본에 있을 것 같습니다. 짧은 휴가지만 좀 더 좋은 글을 들고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재충전하고 오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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