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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고교 '이과 선호' 갈수록 뚜렷

입력 2016-07-01 17:56:55 | 수정 2016-07-02 06:06:59 | 지면정보 2016-07-02 A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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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6.5%→2016년 41.7%…남자 이과수능생은 7.6%P 늘어
서울시내 180개 고교 중 139곳서 이과생 비율 늘려
'묻지마 이과' 택한 3명 중 1명…정작 수능땐 문과 지원 '부작용'
고등학생들의 이과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2년간 늘어난 이과생 수는 줄어든 문과생 수의 두 배 이상이었다. 특수목적고 입시에서 외국어고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과학고는 갈수록 문이 좁아지고 있다. 고등학교 때 무작정 이과를 선택했다가 정작 대학입시 땐 인문·사회계열로 ‘유턴’하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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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반 줄이고, 이과반 늘리고

1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한국경제신문이 2005학년도부터 2016학년도까지 12년간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이과 수험생은 3만5547명 늘고 문과 수험생은 1만6604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 수험생 중 이과생 비율은 44.9%에서 52.5%로 7.6%포인트 높아졌고, 여자 수험생 중 이과생 비율은 26.4%에서 30.4%로 4%포인트 늘어났다. 전체 이과생 비율은 2005학년도 36.5%에서 2016학년도 41.7%로 5.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치러진 6월 수능모의평가에서도 이과 응시자 비율(45.4%)은 작년 6월 모의평가에 비해 3.8%포인트 증가했다. 계열 선택은 고교 2학년으로 올라갈 때 이뤄진다.

지난해 서울 시내 180개 고교 중 이과생 비율이 늘어난 곳은 139곳에 달했다. 서울 강서구의 A고교는 2010년 이후 5년간 이과생 비율이 37.5%에서 65%로 27.5%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교 진학지도부장은 “재작년부터 문과반을 하나 줄이고 이과반을 늘렸다”고 말했다.

전국 31개 외국어고의 평균 입시 경쟁률이 2015학년도 2.31 대 1에서 2016학년도에는 1.93 대 1로 낮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학고의 평균 입시경쟁률은 2014학년도 2.94 대 1에서 2016학년도 3.73 대 1로 높아졌다.

◆이공계 강화에 초점 맞춘 정부 지원책

‘묻지마’식 이과 지원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과생 중 수능시험에서 문과 수학에 응시한 학생 비율이 상당수라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2016학년도엔 이 비율이 34.6%였다. 3명 중 1명꼴로 대학 입시에서 이공계 진학을 포기했다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과생들은 문과생들에 비해 계열이동에 따른 부담이 적어 교차지원을 적극 활용한다”며 “교차지원을 하는 이과생들이 몰리면서 중하위권 문과생들은 본인 실력보다 낮은 대학에 진학하고 이과생들은 실력보다 좋은 대학에 가는 일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 지방 국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부모의 강권으로 이공계 학과에 합격했다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잦다”고 전했다.

취업난과 맞물려 이공계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도 주로 이공계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가 지난 5월 이공계 정원을 늘리고 인문·사회계열을 줄이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사업’을 시행하면서 전국 199개 4년제 대학의 내년 인문·사회계열 입학 정원은 올초 계획보다 8274명 줄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취업 만능주의가 고교에서 대학까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며 “문·이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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