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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사랑의 기술' 전파한 프롬, 그도 실수할 때가 있었다

입력 2016-06-30 18:19:26 | 수정 2016-07-01 01:14:25 | 지면정보 2016-07-01 A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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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교보문고 선정 대학생 권장도서

에리히 프롬 평전
로런스 프리드먼 지음 / 김비 옮김 / 글항아리 / 677쪽 /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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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 철학자이자 정치활동가.’ 20세기 가장 유명한 지식인 중 한 명인 에리히 프롬(1900~1980)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많은 사람은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억한다.

그의 삶은 끊임없이 변화했다. 정통파 유대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말년엔 선불교 책을 출간했고, 프랑크푸르트학파에 몸담았다가 프로이트 이론을 비판해 퇴출당한 뒤엔 자신만의 사회심리학 연구를 펼쳤다.

《에리히 프롬 평전》은 이렇듯 다양한 면모를 지닌 프롬의 삶을 망라한다. 원제인 ‘에리히 프롬의 삶들(The Lives of Erich Fromm)’이 단수형 대신 복수형 lives를 쓴 이유다. 저자인 로런스 프리드먼 하버드대 교수는 독일에 있는 에리히 프롬 기록보관소를 포함해 여러 대학과 연구소에 남아 있는 자료를 모아 정리했다. 프롬의 인간관계 등 사적인 면을 조명하기 위해 친구, 가족, 동료와 지인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기도 했다.

저자는 프롬을 ‘사랑의 예언자’라고 부르며 프롬의 삶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낸다. 프롬은 근심 많은 아버지와 우울증에 시달린 어머니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가정에서 느낀 소외감은 점점 개인의 소외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갔다. 1930년대 나치의 득세를 보며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고민했고, 이후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현대 인간의 소외를 극복해 이상적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위인전은 아니다. 저자는 프롬의 인격적 단점이나 실수, 한계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프롬은 보편적인 사랑과 이해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살았지만, 정치 활동이나 개인적인 관계에선 가끔 완고하고 오만한 면을 보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정신상담을 할 때는 환자와의 개인적인 친밀감을 강조하다가 ‘직업적 관계의 선’을 여러 번 넘기도 했다.

김세미 교보문고 문학·인문파트 북마스터는 “파란만장한 프롬의 삶은 취업 등 역경에 직면한 대학생들에게 현실에 굴하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줄 만하다”고 소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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