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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대사 릴레이 기고 (1)] 캐나다의 양성평등, 국가 역량 높이는 방법

입력 2016-06-30 18:06:28 | 수정 2016-07-01 00:10:41 | 지면정보 2016-07-01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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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동수 내각 구성한 트뤼도 총리
여성 참여가 경제, 안보에도 중요
여권신장 선도국으로 협력하기를"

에릭 월시 < 주한 캐나다 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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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주재하는 6개국 대사들이 자국의 강점을 소개하고 한국과의 협력을 제안하는 기고문을 보내왔습니다. 매주 금요일자에 차례로 소개합니다.

캐나다는 7월1일(현지시간) 건국 149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캐나다에서 여성이 참정권을 쟁취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역대 최초로 남녀 동수로 내각을 구성했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지금은 2015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일화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됐으며 세계 각국 정치권에 중대한 반향을 일으켰다.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여성의 권리와 양성 평등이 큰 폭으로 신장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개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는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여성이 의사결정 과정에 완전하고 평등하며 효과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국가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이런 인식은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고 신장시킬 뿐 아니라 사회가 구성원 전원의 다양한 경험과 재능, 역량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원칙은 캐나다의 핵심 국정 과제로 자리 잡았으며 국내외 정책을 형성하는 근간을 이루고 있다.

캐나다는 국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를 대상으로 여성 고위직 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여성 기업인들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런 이유에서 여성의 창업과 경영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등 일련의 국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5년 10월 총선에서 하원에 진출한 여성 의원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원내 의석 비율은 26%에 불과하지만 이런 추세는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초 캐나다 정부는 양성 간 균형과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능력에 기초한 새로운 공직 인선 제도를 발표했다. 캐나다 전역의 위원회, 공기업, 공공기관, 재판소의 4000여 장급 또는 장관급 인선이 이에 해당된다.

국제 무대에서 캐나다 정부는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과 힘을 모아-유엔도 목표로 공언한 것처럼-유엔 조직 내의 남녀 비율을 동일하게 조정하고자 힘쓰고 있다. 캐나다는 외교정책의 중점 과제로 여성을 겨냥한 폭력 근절, 조혼과 강제결혼 철폐, 모성·신생아·아동 건강의 증진을 추구하고 있다. 캐나다는 양성 평등 지원 단체들을 포함해 비정부기구의 역할을 확대하는 포용적이고 대의적인 국제 외교를 지지한다.

지난 5월 세 명의 유력한 캐나다 인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비벌리 맥라클린 캐나다 연방대법원장, 크리스티 클락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총리,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통상장관이 그들이다. 이들 모두 슬하에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여성으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개척한 캐나다의 지도자다. 그들은 방한 기간에 그들이 자신의 역할을 통해 캐나다의 국익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입증했다.

캐나다는 여성의 권리와 양성 평등을 보장하고 신장시키는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매진할 것이다. 양성 평등은 인권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제 발전, 사회 정의, 평화, 안보에서도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필자는-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게 대사 신임장을 제출하는 영예가 허락됐던-주한 캐나다 대사로서 한국에 재임하는 동안 이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3월 유엔총회에서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자랑스럽게 선언했다. 필자 역시 그렇다. 왜냐하면 “지금은 2016년”이니까. 모두에게 즐거운 ‘캐나다 데이’가 되기를 기원한다.

에릭 월시 < 주한 캐나다 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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