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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앨빈 토플러와 한경

입력 2016-06-30 18:05:01 | 수정 2016-07-01 00:08:47 | 지면정보 2016-07-01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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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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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가 대학시절 기계수리와 용접공으로 5년간 일한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육체노동에 의한 부의 창출보다 지식이나 정보에 의한 가치를 중시하던 그로선 아이러니다. 하지만 그가 몸소 체험한 노동의 중요성은 그의 저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토플러는 신문기자도 했고 포천이나 플레이보이지에 글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IBM과 제록스, AT&T 등에서 근무하면서 배운 지식이 그를 미래학자로 만드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경제학자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가 산업 현장을 보고 미래를 예측한 인사이트들은 시대를 이끌었다. 그가 예언한 유전자 복제나 PC, 프로슈머의 출현, 재택근무 등 모든 게 현실화하고 있다. 시대적 예언자임에 틀림 없다.

특히 토플러를 좋아한 인물은 1980년대 중국의 개혁 개방을 이끌던 자오쯔양 공산당 총서기였다. 그는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통해 중국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다. 금서이던 이 책의 판매금지를 해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구상은 중국에선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토플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는 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 산업화 물결의 정점이던 시대에 토플러를 만났다. 한국경제신문을 통해서였다. 1980년대부터 토플러는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결정적 계기는 1989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연이었다. 한경은 공식적인 저작권 계약을 통해 1989년에 《제3의 물결(The Third Wave)》과 《미래 쇼크(Future Shock)》를 내고 1991년《권력이동(Power shift)》을 출간했다. 토플러의 대표작 세 권이 모두 한경에서 나왔다. 특히 ‘권력이동’은 34만4000부에 달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당시 사회과학 서적은 3만부만 넘어도 출판계에서 화제가 되던 시절이었다. 외국에선 《제3의 물결》이 가장 많이 팔렸지만 한국에선 ‘권력이동’이 많이 판매됐다.

토플러의 저서들은 이정표를 잃은 한국에 큰 방향을 제시했다. 한경은 토플러를 초청해 대중 강연회를 열고 석학들과 대담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 성과는 10년 뒤 한국에서 나타났다. 세계의 정보화, 제3의 물결을 리드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토플러가 어제 87세로 별세했다.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이란 재학습할 수 없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라 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토플러가 말한 문맹국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지. 토플러의 혜안이 그리워진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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