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6.7%로 세계 최고를 경신했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가운데 일본 인구 4명 중 한 명이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여성과 노인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5월 ‘1억 총활약 플랜’을 발표했다.

30일 일본 총무성의 ‘2015년 인구조사 집계’에 따르면 일본 총인구 1억2711만명 중 65세 이상은 3342만명에 달했다. 노인비율은 5년 전인 2010년 조사 때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2005년 조사 이후 3회 연속 세계 최고 기록이다. 5년마다 시행하는 인구조사는 전체 가구의 1%에 해당하는 약 50만가구를 추출해 추산한다.

국가별 노인인구 비율은 이탈리아가 22.4%로 일본의 뒤를 이었으며 독일(21.2%) 프랑스(19.1%) 영국(17.8%) 캐나다(16.1%) 미국(14.8%) 한국(13.1%) 순이었다.

15~64세 인구는 7592만명으로 전체의 60.6%를 차지해 지난번 조사 때보다 3.2%포인트 감소했다. 15세 미만도 1586만명으로 0.5%포인트 줄어 노인비율을 제외하곤 모두 감소했다.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도 6075만명으로 5년 전보다 295만명 줄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경제활동인구 6000만명 선 붕괴가 임박했다. 경제활동인구 비율은 남성이 70.8%로 3.0%포인트 낮아진 반면 여성은 49.8%로 0.2% 상승했다.

취업자 가운데 여성과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1.7%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일하는 노인은 758만명으로 5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여성과 노인의 노동력을 확충하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여성 인력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확산 등 일하는 방식을 개혁하고 ‘보육원 대기아동 제로’를 목표로 보육원 확충과 보육사 임금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법을 개정, 2019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