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 여성복 데미안 인수
여성복 브랜드 PAT로 유명한 평안엘앤씨가 여성 의류업체 데미안을 인수한다.

평안엘앤씨는 “올초부터 진행해온 협상이 최근 타결됐다”며 “1일 데미안 사옥에서 인수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100억원 정도다. 두 회사는 직원들에겐 이미 인수 내용을 공지했다.

평안엘앤씨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여성의류 부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가두점 위주인 유통채널을 백화점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인수가 끝나면 서울 남산동2가에 있는 데미안 사옥(대명빌딩)도 평안엘앤씨로 넘어간다. 데미안에서 근무하는 직원 95% 이상을 평안엘앤씨가 고용승계한다.

평안엘앤씨는 1947년 대성섬유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1953년 평안섬유공업사로 이름을 변경한 뒤 내의 브랜드 ‘독립문 메리야스’로 인기를 끌었다. 1971년 PAT를 상표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패션 브랜드사업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엘르골프, 엘르스포츠, 네파 등 스포츠 의류사업을 시작했다. 아웃도어 의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2011년 캠핑복 브랜드 스노우피크 사업을 접었고, 2013년 네파를 사모펀드 MBK에 매각했다. 계열사인 팰주식회사는 지난 29일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인 오프로드를 철수하기로 했다.

평안엘앤씨가 이번에 인수하는 데미안은 창업주인 박금애 전 대표(74)가 1974년 명동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다 1981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탄생한 의류업체다. 여성의류 데미안을 단일브랜드로 운영해왔다. 주요 타깃은 30~40대 여성이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30여개 백화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2014년 기준 매출은 129억1298만원, 영업이익은 1억6886만원이다. 박 전 대표와 이필순 대표(67)가 은퇴를 결심하면서 회사 매각을 추진했다. 사모펀드가 아니라 패션사업 경험이 많은 업체에 매각하기를 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현태 평안엘앤씨 사업부장은 “올해로 설립된 지 69년 된 평안엘앤씨와 34년 된 데미안이 만나면 양사에 축적된 브랜드 노하우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