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우량 사업 삼성중공업에 매각 추진"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을 삼성중공업에 넘겨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우조선의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을 굿컴퍼니(우량회사)와 배드컴퍼니(부실회사)로 나눈 뒤 굿컴퍼니를 삼성중공업과 합친다는 구상이다. 특수선(방산)사업은 별도로 분리해 매각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조선산업 구조개편을 위해 지난 14일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의뢰한 조선 3사 분석 보고서가 8월 초 나오면 이 같은 방향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검토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29일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의 ‘빅3’ 체제를 ‘빅2’로 바꾸는 게 조선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두 회사 통합을 권고하는 컨설팅 보고서를 바탕으로 빅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의중이 중요하기 때문에 채권단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두 조선사 사업장이 경남 거제에 있는 데다 강점 사업 분야가 드릴십(삼성중공업)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대우조선)으로 달라 통합 시너지가 크다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선을 다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 중인 성동조선해양도 삼성중공업·대우조선 통합법인에 넘길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중공업도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며 “통합법인이 소형선 위주 자회사를 두는 게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욱진/이태명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