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다국적 제약회사인 미국 화이자가 중국에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건설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총 3억5000만달러(약 4060억원)를 들여 저장성 항저우에 세워지는 이 공장은 2018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화이자가 미국 이외 지역에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며, 아시아지역에선 처음이다. 화이자는 이 공장에서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뿐 아니라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의약품 시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0% 성장했지만 이후 성장세가 10%대로 둔화되더니 지난해에는 8%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위해 각종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 제약사는 그러나 중국 시장 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이달 들어 10억달러를 들여 상하이에 의약품 생산공장 및 연구개발(R&D)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고, 머크 역시 지난 4월 베이징 외곽에 새로운 R&D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