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대부업자의 대부잔액이 약 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업자들이 최고금리 인하 등에 대응해 대부중개업자를 통한 대부 규모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29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부업자 대부잔액은 13조2452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12조3401억원) 대비 9051억원(7.3%) 늘었다. 2014년 하반기 증가액(2633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세 배 이상에 달했다.

금융위는 대형 대부업자를 중심으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에 대응해 대부 규모를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업자들은 특히 지난해 8월 TV 광고시간 제한 등이 시행되자 대부중개업자를 통해 영업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대부중개금액은 3조381억원으로 상반기(2조3444억원) 대비 6937억원(29.6%) 증가했다.

거래자 수는 지난해 말 267만9000명으로 6월 말(261만4000명)보다 6만5000명(2.5%) 늘었다. 평균 대부금리는 연 28.0%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했다. 등록 대부업자 수는 지난해 말 8752개로 6월 말(8762개)보다 10개 줄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